지난 8일부터 지속된 집중호우로 강남구와 서초구, 동작구, 관악구 등 서울 남부지역에 침수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이로 인해 물에 젖은 쓰레기와 폐기물이 쌓이고 있는데요.
11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초·동작·관악·영등포 등 4개 구에서 발생한 수해 쓰레기만 약 8200톤(t)에 이릅니다.
그동안 서울시는 대형 폐기물을 인천 서구에 조성한 수도권매립지에 보내 처리해왔는데요. 인천시는 매립지를 2025년에 닫기로 하고, 지난 2020년부터 지자체별로 반입할 수 있는 폐기물 양을 제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수도권매립지 운영 종료에 대해서는 그동안 꾸준히 이슈가 됐었는데요. 수도권매립지공사를 통해 관련 내용들 정리해 봅니다. <편집자 주>
◆ 수도권매립지란 무엇인가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 2600만 주민이 버린 쓰레기를 매립하거나 쓰레기로 전기, 가스, 고형연료를 생산하는 곳입니다.
서울의 난지도매립지가 포화되면서 대체매립지로 조성됐습니다.
동아건설에서 농경지 목적으로 김포군 검단면에 조성한 간척지를 매입해 조성했고, 1992년 2월 10일부터 폐기물을 반입했습니다.
크기는 1618만m2(490만평) 크기로 여의도의 5.5배 규모에 이르는데요.
수도권매립지 전체 부지 면적 1618만㎡ 중 매립 완료된 제1매립장, 제2매립장, 매립 진행 중인 제3-1매립장 등을 제외한 잔여부지 면적은 약 639만㎡입니다.
매립이 끝난 땅과 기타 부지는 야생화공원, 대중 골프장, 수영장, 축구·야구장 등으로 조성했습니다.
◆ 수도권의 모든 폐기물이 수도권매립지로 오는 것인가
서울, 인천, 경기 66개 시군구 중 인천시 옹진군과 경기도 연천군을 제외한 64개 시군구에서 반입하고 있습니다.
2021년 기준으로 경기도 123만 톤(42.5%), 서울시 107만 톤(37%), 인천시 59만 톤(20.4%) 순입니다.
2020년 기준 가정·사업장·지자체 등에서 발생한 폐기물은 약 6800만톤이고, 이 중 수도권매립지에서 처리한 폐기물은 약 290만톤(4.3%)입니다. 나머지는 재활용, 소각, 민간처리장 등에서 처리했습니다.
수도권매립지에서는 2021년 기준으로 하루 평균 1만1965톤의 폐기물을 처리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종량제봉투 생활폐기물 3095톤(26%), 사업장생활계 107톤(1%), 하수슬러지 등 사업장배출시설계 6102톤(51%), 건설폐기물 2661톤(22%)입니다.
◆ 이번 서울시의 수해 쓰레기 반입은 어떻게 되는가
서울시는 재난상황의 특수성을 고려해 피해가 큰 4개 자치구의 폐기물을 우선 받아달라고 요청했고, 공사 측은 서울시가 요청한 8200톤의 반입을 허용했습니다.
매립지 인근 지역 주민 간담회에서 주민들이 수해 복구를 돕는다는 취지에 공감하면서 협의가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공사는 구별 500톤 미만 수해폐기물은 가전제품과 가구류 등 대형폐기물을 선별한 후 반입을 허용하고, 나머지는 주민대표 운영위원들의 현장 실사 후 반입을 허용할 예정입니다.
◆ 폐기물의 자원·에너지화 사업 현황은 어떠한가
매립 쓰레기는 메탄가스를 포집해 전기로, 하수슬러지와 음식물 폐수는 고형연료와 바이오가스로, 90% 이상 재활용하고 있습니다.
2021년까지 자원·에너지화 시설의 총수입은 약 5078억원입니다.
매립가스 발전시설 수입은 2021년 기준 하루 평균 5130만원, 누적 약 4414억원입니다.
슬러지자원화 시설 누적수입은 고형연료 판매금액 약 173억원입니다.
음폐수 바이오가스화 시설은 바이오가스로 발전시설을 운영해 194억원의 전력을 판매했고, 슬러지 자원화시설에 공급하는 LNG 연료를 바이오가스로 대체해 297억원의 비용을 절감했습니다.
다만 최근 SRF 시설 운영을 중단하기로 했는데요. 2021년 기준 적자가 293억원에 이르러 운영 중단이 불가피했다고 공사 측은 밝혔습니다.
이는 폐비닐로 생산한 고형연료를 화력발전소 등에서 사용할 경우 정부가 지급하던 지원금이 폐지되면서 고형연료에 대한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입니다.
폐비닐 등을 수도권매립지에서 처리하는 것보다 시멘트 공장에 보내 처리하는 것이 더 저렴한 점도 고려됐습니다.
◆ 매립이 끝난 부지는 어떻게 되는가
폐기물의 분해에 따른 지반침하로 인해 매립이 끝난 부지 상부에는 30여년간 건축물 등의 조성이 어렵습니다.
폐기물관리법은 상부에 조성할 수 있는 시설을 공원, 체육·문화시설, 신재생에너지 설비 등으로 한정하고 있습니다.
현재 매립이 끝난 제1매립장 상부에는 36홀 대중 골프장을 조성해 매립지 주민과 인천시민들의 여가시설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 제4매립장 예정 부지는 어떻게 활용할 계획인가? 대체매립지는 어디인가
제4매립장 예정 부지 사용여부는 환경부와 서울시, 인천시, 경기도 등 4자 협의체가 결정하는데요. 현재 활용 계획은 없습니다.
환경부와 3개 시·도가 대체매립지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확정된 곳은 없는 실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