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삼성전자 세탁기가 작동 중 갑자기 폭발했다는 제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최근 한 달 사이에만 5건에 이르는데요.
사건의 경위와 회사 측 입장 등을 정리해 봅니다. <편집자 주>
◆ 삼성전자 세탁기가 어떻게 폭발했다는 것인가
인천에 거주 중인 A씨의 제보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전 11시쯤 아파트 다용도실에서 폭발음과 함께 세탁기의 유리문이 박살났고, 유리 파편들이 바닥과 공중으로 튀어나갔습니다.
A씨는 세탁기에서 '탁탁탁'하며 이상한 소리가 나더니 갑자기 폭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다리에 세탁기 유리 파편이 박혀 병원 치료까지 받았는데요. 세탁기는 폭발 후에도 계속 돌아갔다고 합니다.
당시 삼성 서비스센터 관계자는 강화유리의 테이프 접착제가 떨어지면서 깨졌다며 하청업체의 잘못이라고 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삼성전자 측은 최근 국내에서 생산된 드럼세탁기 일부 제품에서 강화유리 이탈 현상이 발생한 바 있지만, 현재 생산 중인 제품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또 구매 대상 소비자에게 무상 점검 서비스를 진행 중이라고 했습니다.
앞서 지난달 13일 오전 11시30분쯤 인천의 또 다른 가정집 다용도실에서도 삼성전자가 생산한 드럼 세탁기가 폭발해 유사한 사고가 발생했었는데요.
당시 피해자는 폭발음 이후 세탁기 문이 떨어져 있고 유리가 산산조각 나 있었다고 했습니다.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했던 이불 패드에 대해서는 이전에도 매주 세탁했는데 이러한 폭발은 처음이라고 했습니다.
◆ 세탁기 폭발 원인으로 강화유리 테이프 접착 문제가 언급됐는데
일단 피해자들은 삼성전자 측에서 폭발 원인에 대한 설명 없이 구매가의 10% 현금 보상 입장만 밝혀, 불안해 하면서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전문가들은 세탁기에 부착된 강화유리가 진동을 견디지 못하고 깨졌을 가능성이 있다며, 설계 자체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또 유리 소재 자체가 불량일 수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한국소비자원은 삼성전자에 사실관계 확인과 해명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는데요. 공문을 세 차례 보냈지만 아직 답변은 받지 못한 상황입니다.
소비자원은 삼성전자의 답변자료를 받는 대로 향후 대응 방향을 결정할 계획입니다.
◆ 리콜 계획은 없는가
삼성전자는 지난 2016년 미국에서 세탁기 관련 대규모 리콜을 진행했었는데요.
현재 회사 측은 이번 세탁기 폭발에 대한 원인을 분석 중이며, 리콜 계획은 없다는 입장입니다.
강화유리 이탈 현상이 확인된 경우 무상 도어 교체 서비스를 진행하고, 이탈 현상이 없더라도 사전 점검 서비스는 가능하다고 회사 측은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