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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인 문답] 코로나 백신 접종했는데 재확진 왜?

국내 코로나19 재유행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방역 당국은 재유행의 정점이 지났다고 판단하면서도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수 증가에 대해서는 경계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31일 신규 확진자 수는 10만명대를 기록했고, 해외유입 사례는 최근 300명대였다가 다시 400명대로 올라왔습니다. 코로나19 관련 질문들과 답변 정리해 봅니다. <편집자 주>

◆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한 달이 채 되지 않아서 확진 판정을 받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정기석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은 지금 맞고 있는 백신이 안타깝게도 오미크론 BA.5 변이 예방 효과가 거의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코로나 백신 4차 접종을 하더라도 예방 확률은 20%에 지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즉 4차 접종자 10명 중 8명이 코로나에 걸리고, 4차 미접종자는 10명 중 10명이 걸리는 상황이라는 것입니다.

정 위원장은 '백신을 맞았는데 왜 내가 또 걸렸나' 하는 것에 대해 예방 효과를 기대하면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중증화 및 사망률이 줄어들기 때문에 고위험군은 4차 접종을 받으라는 것이고, 반대로 50세 미만의 건강한 이들은 4차 접종이 필요 없다고 했습니다.

코로나19 백신 4차접종
▲ 코로나19 백신 4차접종 대상자 확대. [연합뉴스 제공]

◆ 자가진단으로 음성을 받고도 확진되는 사례도 적지 않은데

정기석 위원장은 자가검사키트, 즉 신속항원검사와 관련 무증상자인 경우는 검사를 권고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신속항원검사는 국내에서 신규 확진자가 수십만명씩 나올 때 급히 도입을 했지만, 환자 수가 많이 떨어질 때는 정확도가 낮아 사실 권고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전체적으로 검사 양성률이 5% 이상 되어야 검사를 권고한다는 것이 정 위원장의 설명입니다.

PCR(유전자증폭)은 가장 예민하고 표준화된 검사라고 했는데요. 다만 병이 정점을 지나는 중 증상 및 전파력이 없음에도 양성이 나오면 불필요한 약 처방이나 격리 조치를 받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방역 당국은 PCR 검사는 고위험군, 신속항원검사는 일반 환자를 대상으로 하면서 적절히 대처를 하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 내달 3일 0시부터 국내 입국 전 코로나19 검사 의무가 폐지되는데, 이유는 무엇인가

정기석 위원장은 검사 자체의 효용성 문제를 꼽았는데요. 선진국이든 개도국이든 검사를 매우 부실하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부실한 검사를 굳이 해서 입국자를 불편하게 만들 이유가 있는지, 또한 양성인지 위양성인지 모르는 경우 일주일 이상 방황하게 해야 하느냐는 의문이 제기돼왔었다는 것인데요. 그래서 검사 의무 폐지 논의가 본격적으로 이뤄졌다는 설명입니다.

특히 그는 최근 내국인 입국자가 하루에 평균 2만명 정도이고, PCR 검사와 신속항원검사를 하면서 평균 10만원을 쓴다고 보면 하루 20억원, 한 달에는 600억원이 외국에 남겨지게 된다고 했습니다.

◆ 겨울에는 바이러스 전파가 활발해지는데, 새 변이가 나타날 가능성도 커질 수 있는 것인가

정 위원장은 지난 7월이 오미크론의 다음 그리스 알파벳 숫자인 '파이'라는 것이 나올 수 있었던 시기였지만 다행히 한 달을 넘어가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변이는 많은 감염이 동시에 이뤄져서 그사회에 바이러스가 계속 움직일 때 생긴다고 설명했습니다. 즉 하루 5만명씩 20일 동안 확진자가 나오는 것보다 하루에 100만명의 확진자가 나오는 것이 더 위험하다는 것입니다.

그는 지금까지 변이가 해외에서 들어왔기 때문에, 입국 후 다음 익일 24시까지의 PCR 검사에 대해서는 절대로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고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