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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파운드화 브렉시트 후 최대 폭 하락 '1파운드 1달러' 가시화

영국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지난달 파운드화의 미국 달러화 대비 가치가 브렉시트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1일(현지시간) 외횐시장에 따르면 파운드화의 미 달러화 대비 가치가 지난달 약 5% 떨어지면서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결정이 나온 2016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내려갔다.

파운드화는 브렉시트 투표가 있던 2016년 6월에 약 8%, 10월엔 6% 하락했다.

파운드화는 이날은 1.15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파운드화 약세는 달러화 강세에 따른 상대적인 현상이기도 하지만 더 큰 요인은 영국의 어두운 경제전망으로 풀이된다.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은 올해 물가상승률이 13%가 넘고 4분기부터는 경기침체에 접어든다고 전망했고 최근 미국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2024년까지 침체 상태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영국 파운드화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영국 파운드화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면 기술적으로 경기침체로 정의된다.

BOE가 작년 말부터 금리인상을 시작했는데도 파운드화 가치가 올라가는 효과가 드러나지 않고 있다.

올해 들어 달러 대비 약 15% 떨어졌지만 수출 업체들은 환율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파운드화 가치가 내년 중반까지 1.05달러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37년 만에 최저치다.

노무라 인터내셔널은 내년 말 1.06달러 전망을 제시했다.

블룸버그통신은 '1파운드=1달러' 공식이 점점 덜 어색하게 들린다면서, 경기침체 우려, 외자 의존도 급상승, 조달비용 급증, 중앙은행 독립성 제한 가능성 등은 영국 채권과 통화에 좋지 않은 뉴스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