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5일 인터뷰에서 '여가부 폐지라는 큰 골격을 잡은 게 맞냐'는 질문에 "그렇다"며 "전체적으로 어떻게 되는지는 미세 조정 중이라 오늘은 말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김 장관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여가부 폐지가 정부안에서 협의가 이뤄진 것이냐'는 진행자 질문에 "아직 완벽히 끝나지 않았고, 특히 여가부와 관련해서 행정안전부와 미세조정 중"이라고 답변했다.
진행자가 "그러면 여가부의 핵심 기능은 덩어리째 이관이 되는 건가"라고 묻자 김 장관은 "대체로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답했다.
김 장관은 "4개월째 장관으로 일을 하다 보니 오히려 여가부의 지금 이 형태로는 할 수 있는 일들이 너무 적고, 좀 더 큰 틀로 바꿔서 가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남녀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어떤 조직을 갖는 것이 더 효율적이고 적합한지는 사회적인 요구에 따라 충분히 바뀔 수 있다"고 덧붙였다.
부처 폐지 정국에서 내년도 여가부 예산안이 증액 편성된 것에 대해서는 "여가부가 폐지되더라도 그 업무가 없어지는 게 아니"라면서 "예산 증가 부분은 한부모가족 자녀 양육비 지원 대상 확대, 아이돌봄서비스 지원 가구 확대 및 시간 증가 등 민생 중심의 윤석열 정부 국정 철학과 맥이 닿아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김 장관은 스토킹 피해자가 초기 단계부터 여가부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연계하기로 경찰청과 협의했으며, 공공기관에서 성폭력이 발생할 경우 경찰청이 사건을 인지했을 때 통보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실무 협의체를 가동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신당역 스토킹 살해 사건이 여성혐오가 아니라고 주장해 반발을 산 것에 대해 김 장관은 "이 사건의 본질은 여성혐오 범죄냐 아니냐 하는 질문보다는 강력한 스토킹에 의한 계획된 살인 사건이라는 것(에서 찾아야 한다)"이라며 "스토킹이나 성폭력 피해자 중 여성이 굉장히 많다는 것은 제가 잘 안다"고 했다.
이어 "피해자 중심주의 관점에서 가해자를 엄벌하고 피해자를 보호해서 이런 사건들이 일어나지 않도록 정부가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것이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진행자가 "만약에 여가부가 폐지되면 그런 기능은 어디서 어떻게 수행하게 되는 건가"라고 묻자 김 장관은 "여성 폭력과 관련된 업무를 맡게 되는 부처가 있을 것이고 그 부처의 주무장관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