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회복세 약화에도 노동시장은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주요국의 통화긴축 기조 강화, 중국경기 부진 등의 영향으로 대외 수요가 둔화되면서 경기회복세는 약화되고 있는데요.
최근의 고용 회복세는 과거 경제 위기와 비교하더라도 이례적으로 강한 수준이라고 합니다. 이유는 무엇인지, 내년 취업자 수는 어떨지 김지연 KDI(한국개발연구원) 경제전망실 모형총괄 통해 정리해 봅니다. <편집자 주>
◆ 현재 고용 상황은
올 9월까지 평균 취업자 수는 총 89만명 증가했는데요.
이 중에 85만명이 고용여건의 개선에 따른 증가였습니다.
코로나19 위기가 길어진 가운데 비대면 경제로 전환되면서 운수·창고업이 늘어났고, 디지털화가 가속화되면서 IT 관련 일자리가 증가했습니다.
또 보건위기에 따른 방역과 돌봄 인력 수요 증가가 보건 복지 서비스업 고용 증가에 기여했는데요.
코로나19 위기에 대응하고 적응하면서 관련 분야의 일자리가 증가한 것이 최근 고용 호조세의 주요 요인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내년 전망은 어떠한가
2023년에도 양호한 고용 여건은 이어지겠지만, 인구구조 변화가 취업자 수 감소의 요인으로 전환되고 기저효과가 작용하면서 취업자 수 증가 폭은 2022년보다 크게 축소된 8만4000명으로 전망됩니다.
고용 여건 변화에 의한 취업자 증감을 주로 반영하는 고용률 변화의 기여도는 약 10만2000명으로 전망되면서 고용 여건은 양호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생산가능인구와 인구구성비 등 인구구조의 변화는 취업자 수 감소의 요인으로 전환되며, 인구구조 변화의 노동공급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이 가시화될 전망입니다.
핵심노동인구 비중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15세 이상 생산가능인구도 향후 감소세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에 따라 인구구조의 변화는 향후 취업자 수 둔화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될 전망입니다.
◆ 지난 5월 경제전망에서는 취업자 수를 올해 60만명, 내년 12만명으로 예상했었는데
내년에 경기 둔화의 가능성이 상반기에 판단했던 것보다는 조금 커졌다고 보고 하향 조정을 했습니다.
◆ 올해 남은 기간에도 취업자 수 증가 폭이 둔화될 것으로 보는가
네, 4분기의 경우에는 1, 2, 3분기보다는 취업자 수 증가 폭이 축소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일단 작년 하반기부터 고용이 크게 확대됐기 때문에 그에 따른 기저효과도 있을 수 있습니다.
또한 지금까지 고용 확대를 주도했던 보건·복지업이나 운수·창고업 같은 경우를 보면, 3분기의 경우 1, 2분기보다는 많이 둔화된 모습이 벌써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추세가 4분기에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 최근 청년층 실업률이 높고, 40대 취업자는 감소하는 추세라고 하는데
먼저 40대 취업자 감소에도 인구요인이 포함돼 있습니다.
30대와 40대 같은 경우는 인구 자체가 줄어드는 추세여서 그 효과가 반영돼 있을 수 있습니다.
고용률로 보면 올해 상반기에는 다른 연령대와 같이 많이 상승했었는데, 최근에 조금 정체가 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청년층 실업률의 경우, 올해 초에 고용률이 워낙 많이 상승했기 때문에 본래의 장기 추세로 돌아가는 조정 과정 정도로 보여집니다. 실업률이 악화되고 있다고 이야기하기에는 이른 것 같습니다.
◆ 이전에도 인구구조 변화가 취업자 수 감소의 요인이었던 적이 있는가
인구구조 변화가 취업자 수에 마이너스 영향을 미치는 것은 2023년이 처음입니다.
인구구조 변화 기여도를 인구수 변화 기여도와 인구구성 변화 기여도로 나눌 수 있는데요.
인구구성 변화 기여도는 과거에도 지속적으로 마이너스 영향을 미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인구수 변화 기여도는 2017년 약 10만명대 후반 정도로 받쳐 주면서 플러스였는데, 2023년에는 인구구성 변화 기여도 감소 폭이 확대되면서 처음으로 감소로 전환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