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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중국과 정상회담서 65조원 규모 투자협정 서명"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지난주 열린 중국과의 정상회담에서 약 500억달러(약 65조3천억원) 규모의 투자협정이 체결됐다고 칼리드 알-팔레 사우디 투자장관이 11일(현지시간) 밝혔다.

알-팔레 장관은 이날 리야드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투자협정 체결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이번에 체결된 투자협정에는 민간과 공공부문이 모두 포함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협정의 구체적인 내용이나 다른 아랍 국가 참여 여부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사우디 국영 SPA통신은 사우디와 중국이 체결한 통상 협정의 총규모가 292억6천만달러(약 38조1천억원)에 달한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는 이번에 발표된 양측 합의의 대다수가 업무협약(MOU) 수준으로 명확한 일정이나 확약된 내용이 없다고 평가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지난주 3박 4일 일정으로 사우디를 방문, 제1회 중국·아랍 정상회의와 중국·걸프협력회의(GCC) 콘퍼런스에 참석해 연설하고 최소 17개국 정상과 연쇄 정상회담을 하며 아랍권과의 관계를 다졌다.

시진핑,사우디아라비아
[XINHUA/연합뉴스 제공]

한편, 9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걸프지역 아랍 국가 지도자들과 회동한 자리에서 석유 및 가스 수입에 대한 위안화 결제를 시행할 뜻을 밝혔다 .

시 주석은 "중국은 걸프협력회의(GCC·사우디·UAE·쿠웨이트·카타르·오만·바레인 참여) 국가로부터 원유와 액화천연가스 수입을 계속 확대하고 석유 및 가스 개발, 청정 저탄소 에너지 기술 협력을 강화하며 석유 및 가스 무역에 대해 위안화를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은 시 주석이 이 대목에서 '상하이 석유·가스 거래소'를 위안화 결제의 플랫폼으로 충분히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석유 및 가스 수입에 대한 위안화 결제 추진은 미국 등 서방이 중국에 대한 에너지 공급을 제약하는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우회할 수 있는 통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전략적 의미가 작지 않아 보인다.

그는 위안화 결제를 당부하는 것과 함께 "중국은 GCC 국가들로부터 많은 양의 석유를 지속해서 수입하고 액화천연가스 수입을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중국은 GCC 국가들이 자체 안보를 유지하는 데 계속해서 굳게 지지할 것"이라며 "걸프 지역을 위한 집단 안보 체제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빈살만 왕세자는 또 중국과 걸프 국가들이 공통의 자유무역협정(FTA) 지대를 창설할 가능성에 관해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과 걸프 국가 간 FTA는 지난 20년간 논의만 있었을 뿐 그동안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