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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반도체 지원법에 SMIC 날개달까. 미국 경계심 커져

중국이 미국의 반도체 장비 수출 제재에 맞서 1430억달러(185조원)에 달하는 반도체 지원법을 준비하고 있다고 14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다.

중국 최대 반도체 제조업체인 SMIC(중신궈지)는 산업 공급망의 핵심인 반도체 기술 생산을 늘리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미국의 경계심이 올라갔다고 로이터 통신은 분석했다.

테크인사이트(TechInsights)의 반도체 이코노미스트인 댄 허치슨은 13일(현지시각) 로이터와 단독 인터뷰에서 "중국이 반도체 산업에 대해 1조 위안(1440억 달러) 지원 패키지를 발표할 경우 미국과 동맹국이 수출 제한을 더 강화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를 시작으로 미국은 중국의 반도체 굴기에 대해 제재가 진행됐다.트럼프 정부는 국가 안보 위협을 이유로 최대 통신사 화웨이의 장비 사용 금지 행정명령을 내렸다.

그런데 왜 중국의 오래된 반도체 기술에 대한 경계심이 올라갔을까?

2020년에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점유율 9%를 차지한 중국은 더 저렴한 제품 공급으로 시장을 범람시키고 글로벌 경쟁을 없애 핵심 기술을 장악한 기록이 있다라고 중국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트럼프 행정부 시절 미국 前 국가안보부 보좌관이었던 매튜 포틴저는 "중국은 태양광 패널 사업과 5G 통신 장비를 성공했다. 그러니 기존 반도체 기술로도 성공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MIC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중국 SMIC는 2020년에 14㎚ 공정을 개발했으며. 10㎚를 건너뛰고 최근 7㎚급 반도체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EUV보다 수준이 낮은 심자외선노광장비(DUV)를 활용해 수율이 매우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다른 베이팡, 상하이웨이, 중웨이 등은 28㎚급 기술을 쓰고 있다.

포틴저 전 보좌관은 "28나노미터 칩에 의존하는 모든 국가와 산업(군사 또는 민간)에 대해 중국은 강압적인 영향력을 줄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허치슨은 "28㎚는 2011년부터 상업적으로 사용된 반도체 기술이다. 자동차, 무기, 사물 인터넷 장치 등에서 여전히 널리 사용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40년 동안 반도체 생산 능력을 모니터링해 온 허치슨 이코노미스트는 SMIC와 중국의 다른 반도체 제조업체들이 저렴한 가격에 반도체를 판매하기 위해 정부 보조금을 사용할 우려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 중국 정부 지원으로 반도체 생산을 더 늘릴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이러한 기술로 시장을 범람시킬 수 있다. 일반 기업은 그런 낮은 가격으로 돈을 벌 수 없기 때문에 경쟁력을 잃어버린다"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우려로 인해 일부 美의원들은 SMIC 억제를 위한 국방 예산에 관한 법안을 준비 중이다.

이번 주 미국 상원은 미 정부가 SMIC와 다른 두 개의 중국 메모리 반도체 제조업체의 반도체 사용을 금지하는 조항이 포함된 2023년 연례 국방수권법을 통과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법안으로 인한 제재 효과가 SMIC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불투명하다.

2000년 설립된 SMIC는 오랫동안 세계 최고의 반도체 제조업체로 올라서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올해 3분기 매출이 20억 달러애 육박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이 2배 늘었다.

미국의 수출 통제로 인해 최첨단 반도체 생산이 불가능해진 상황에서 SMIC는 최신 반도체 기술을 두 배로 늘리고 2020년 이후 4개의 새로운 시설 또는 팹(Fabs) 증설했다.

사무엘 왕은 이러한 시설이 온라인 상태가 되면 SMIC 생산량은 3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추산했다.

반도체 분석가 가트너는 중국 전역에 새로운 반도체 팹 시설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왕(Wang)은 "이 모든 것이 2024년 초부터 영향을 미치기 시작해 2027년까지 전면적으로 나타날 것"이며 "반도체 공급 증가가 반도체 가격에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형 반도체 기술 중요성은 2021년 업계에 직격탄을 날리며 시장에 두드러졌다. 이러한 반도체 부족으로 수백만 대의 자동차와 가전 제품을 제조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마크 리 번스타인 리서치의 아시아 반도체 분석가는 SMIC가 대만의 UMC(UMC Microelectronics Corp)와 미국 GFS.O(GlobalFoundries Inc)의 만만치 않은 경쟁자가 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SMIC는 특히 지난 2년 동안 반도체 부족 사태에서 다른 로우엔드 팹보다 용량을 추가할 의향이 훨씬 더 컸다. 지금은 문제가 되지 않지만 몇 년 안에 또 다른 부족이 발생하고 용량이 큰 문제가 될지 누가 알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