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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수출규제, 중국 반도체 장비 수입 40% 감소

지난달 중국 반도체 장비 수입이 2년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감소했다. 중국 반도체 산업을 겨냥한 미국의 수출 규제가 영향을 미쳤다고 22일(현지 시각) 블룸버그 통신은 보도했다.

21일 발표된 세관 자료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이 지난달 반도체 제조에 사용하는 장비를 23억 달러(약 2조9462억 원) 수입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감소한 수준으로 2020년 5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또 2021년 6월 40억 달러(5조1304억원) 최고치에서 급격히 줄어들었다.

미국, 일본, 네덜란드를 포함한 6개 주요 공급국으로부터의 수입은 이 달에 모두 두 자릿수 감소를 보였다. 이들 국가 중 일부 국가가 미국이 중국에 대한 첨단 반도체 장비 수출 규제에 협력에 합의하기도 전의 일이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중국은 세계적인 반도체 공장 설립을 주도하면서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AMAT), KLA, 램리서치 등 미국 반도체 장비 기업들의 최대 수출시장이었다. 이들 3사는 지난해 중국에 145억달러(약 18조6천억원) 규모의 장비를 수출했다.

반도체 [무료이미지]

미국의 규제는 미국 외 다른 국가의 기업들에도 적용되면서 일본·한국·네덜란드 기업들의 반도체 장비 수출도 급감했다.

중국의 반도체 장비 수입 감소에 세계 반도체 제조업체들이 재고 과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11월 미국산 반도체 장비의 중국 수출액은 작년 동기의 절반 수준인 3억4천900만달러(약 4500억원)에 그쳤다. 새 규제 발표 직전인 9월에 비해 거의 30% 가까이 줄었다.

중국에 대한 일본 반도체 장비 수출액은 40% 감소한 6억8700만 달러(약 8800억원)였으며 한국의 수입은 9월에 비해 50% 급감한 2억2700만 달러(약 2900억원)을 기록했다.

미국, 일본, 네덜란드 3개 국 동맹은 중국의 최첨단 반도체를 만드는 데 필요한 장비를 구매할 수 있는 길을 거의 봉쇄할 가능성이 크다.

램리서치는 규제 발표 직후 내년 매출이 20억∼25억달러(약 2조5천600억∼3조2천100억원) 정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는 2023 회계연도에 매출 25억달러가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KLA는 12월로 끝나는 현 분기에만 매출이 1억달러(약 1천282억원) 정도 감소할 것이라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