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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인 문답] 미국 인공위성 추락, 잔해물 어디로

얼마전 한반도 인근 추락 가능성이 제기됐던 미국의 인공위성이 알래스카 인근 바다에 추락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외출 시 유의하라는 안전 안내 문자로 인해 당시 관심과 우려가 적지 않았는데요. 아직까지도 포털 상에서 내용 검색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관련 내용들 정리해 봅니다. <편집자 주>

◆ 추락한 미국 인공위성은 어떤 것인가

미국 공군은 지구관측위성 'ERBS'가 지난 9일 오후 1시4분쯤 알래스카 서남쪽 베링해 부근(위도 56.9도, 경도 193.8도)에 최종 추락했다고 발표했습니다.

ERBS는 1984년 10월5일 챌린저 우주왕복선에서 발사됐고 무게는 2450kg, 임무 기간은 2년이었습니다.

하지만 2005년 은퇴할 때까지 21년간 지구 대기를 관측했고, 오존층이 차츰 옅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내기도 했습니다. 이를 계기로 1987년 오존층 파괴물질을 규제하기로 한 '몬트리올 의정서'가 체결됐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ERBS는 지구 궤도를 계속 선회하면서 점차 중력에 이끌려 조금씩 지구와 가까워졌고, 대기권에 재진입하면서 추락하게 됐습니다.

◆ 인공위성 잔해물이 한반도에 추락할 수 있다는 예상은 어떻게 나왔나

인공위성의 정확한 추락 지점과 시각은 미국 공군에서 공식 발표하는데요.

미국 측은 위성의 추락을 관측했거나, 또는 90~120분 동안 위성이 관측되지 않는 경우 추락을 확정합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ERBS의 추락을 처음 예고했고, 지구상의 어떤 사람에게라도 피해가 돌아갈 확률은 9400분의 1로 매우 낮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한국천문연구원은 9일 오전 4시를 기준으로 추락하는 인공위성의 궤도를 분석했고, 낮 12시20분에서 오후 1시20분 사이에 추락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봤습니다. 추락 지점 예측 범위에는 한반도가 포함됐습니다.

이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날 오전 7시쯤 경계경보를 발령했습니다. 또 오전 11시31분쯤 전 국민을 상대로 재난 안전 문자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해양수산부
▲ 미국 인공위성 잔해물의 한반도 인근 추락 가능성에 분주한 해양수산부. [연합뉴스 제공]

◆ 잔해물 추락으로 인한 피해 사례가 있었나

다행히 이번 미국 인공위성 추락으로 인한 피해 사례는 접수되지 않았습니다.

인공위성이 추락하면 대기권 진입 시의 마찰열에 의해 해체 및 연소돼 대부분 소실됩니다.

다만 일부 잔해물이 넓은 범위에 걸쳐 떨어질 수 있어, 최종 추락 지역에서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2020년 5월에는 중국의 우주발사체 창정 5B호를 실험발사한 발사체의 잔해물이 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의 한 마을에 떨어져 건물이 파손된 적이 있습니다.

또 지난해 8월에는 미국의 민간 우주기업인 스페이스X의 발사체 잔해가 호주 남부의 농장에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 인공위성 잔해물을 막을 방법은 없는가

수명을 다하거나 고장난 위성이 추락하는 것은 상당히 흔한 일이고, 잔해물은 대부분 바다로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요.

자연스럽게 떨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이를 막을 수는 없다고 합니다. 언제, 어느곳에 떨어지는지도 추락 직전에서야 알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