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美, 동맹국 파키스탄의 중국 부채 우려

미국이 파키스탄과 다른 나라들이 중국에 빚진 부채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데릭 촐릿(Derek Chollet) 미 국무부 선임고문이 16일 이슬라마바드를 방문하는 중에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 매체는 역사적으로 미국과 가까운 동맹국인 파키스탄은 중국에서 수십억 달러의 차관을 제공받으며 파키스탄의 최대 단일 채권국 중국과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파키스탄은 수십 년에 걸친 높은 인플레이션과 지속적인 부채 상환 의무로 인해 극도로 낮은 외환 보유고가 고갈되는 심각한 경제 위기에 직면해 있다.

촐릿 고문은 "우리는 이곳 파키스탄뿐만 아니라 전 세계 다른 곳에서 중국의 부채나 중국에 빚진 부채에 대한 우려에 대해 매우 분명하게 밝혔다"라고 파키스탄 관리들과 만난 후 이슬라마바드의 미국 대사관에서 기자들에게 말했다.

데릭 촐릿(Derek Chollet) 미 국무부 선임고문
데릭 촐릿(Derek Chollet) 미 국무부 선임고문 [AFP/연합뉴스 제공]

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해 9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파키스탄 전체 대외채무 약 1,000억달러 중 중국과 중국 시중은행이 약 30%를 보유하고 있다.

그 부채의 상당 부분은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계획의 일부인 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China-Pakistan Economic Corridor·CPEC) 하에서 진행됐다.

촐릿 고문은 미국은 중국과의 더 긴밀한 관계의 '위험'에 대해 파키스탄 정부와 대화하고 있지만 파키스탄에 미국과 중국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요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키스탄과 미국의 관계는 아프가니스탄 전쟁으로 냉랭해졌지만, 최근 몇 달 동안 고위급 방문이 증가하면서 해빙기를 맞았다.

중국과 미국의 관리들은 17일에 새로운 국가 부채 원탁회의의 다국적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G7과 다자간 대출 기관은 사회 불안을 촉발할 수 있는 사회 서비스 삭감을 피할 수 있도록 부채가 많은 국가에 부채 탕감을 제공하기 위한 광범위한 노력을 오랫동안 추진해 왔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을 비롯한 주요 7개국(G7) 관리들은 현재 세계 최대의 국채국인 중국을 부채 탕감 노력의 주요 걸림돌로 보고 있다.

촐릿은 미국이 현재의 위기를 헤쳐나가기 위해 파키스탄과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