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23일 휴대폰에서 틱톡을 삭제하도록 자사 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틱톡이 당황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같은 날(현지시각) 보도했다.
위원회 내부 IT 부서는 이날 아침 직원들에게 3월 15일까지 공식 휴대폰과 기기에서 틱톡 앱을 삭제하라는 이메일을 보냈다.
틱톡의 유럽 공공정책 테오 버트람(Theo Bertram) 부사장은 블룸버그에 틱톡의 경영진들이 언론보도를 통해 이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밝혔다.
버트람은 틱톡이 그 마감일 전에 위원회의 우려가 무엇인지 알아보고, 유럽인들의 데이터를 어떻게 보호하고 있는지 설명하고, 중단 조치가 어떻게 해제될 수 있는지 알아볼 기회를 갖기 원한다고 말했다.
유럽연합 집행부는 틱톡 삭제 조치를 중단했으나 틱톡에 직접 연락하지는 않았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틱톡은 책임 부서에 글을 썼지만 지금까지 '보류 답변'만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버트람 부사장은 "보통은 몇 가지 논의를 거친 후 증거가 무엇인지, 우리에게 반대하는 사안이 무엇인지 이해하고 대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그러나 이번 경우에는 그런 것이 전혀 없었다"라고 말했다.
이번 틱톡 금지는 정부 기기에 대한 틱톡 제한 운동의 일환으로, 사이버 보안 위험과 중국 정부와의 관계에 대한 우려로 촉발됐다. 미 의회는 정부 기기에서의 틱톡 사용을 금지시켰고, 일부 관료들은 틱톡의 모기업 바이트댄스까지 광범위한 금지를 요구했다.
틱톡 최고경영자 쇼우 지 추(Shou Zi Chhew)는 지난달 브뤼셀을 방문해 일부 유럽 위원들을 방문했는데, 그들 중 일부는 데이터 보호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이는 지난 12월 틱톡 직원들이 사용자 데이터에 접근한 이후 발생한 것이다.

버트람은 이들 관계자들이 틱톡이 데이터 보호에서 콘텐츠 조정에 이르는 모든 것을 포괄하는 EU의 규칙을 따르기만 하면 틱톡이 유럽에서 사업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버트람은 이 관계자들이 말한 내용이 고려 중인 사항이라는 인상을 받을 수 없었다며 EU가 틱톡에 대한 제재 절차에 대해서 "그 과정이 무엇인지 말해주지 않는다면 이는 유럽적이지 않은 느낌이 든다"라고 말했다.
이번 결정을 내린 EU 기업관리위원회를 총괄하는 요하네스 한(Johannes Hahn) 위원장은 23일 기자들과의 브리핑에서 위원회 관계자들에게 "즉각적인 위협"은 없었다고 말하며 이번 조치의 중대성을 경시했다. 그러나 그는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물론 우리가 증가하는 사이버 보안 위협을 받고 있다는 것은 비밀이 아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앞으로 무엇이든 방지하기 위해 조치를 취해야 한다"라며 "전문가의 관점에서 볼 때, 평소 하던 일은 아니지만 일상 업무의 일부"라고 말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그럼에도 이번 조치는 EU가 틱톡에 대한 접근법에 얼마나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평했다.
역내시장 집행위원 티에리 브르통(Thierry Breton)는 지난 1월 틱톡 츄 CEO와의 통화 후, 틱톡이 콘텐츠 규제와 데이터 규정을 따르지 않을 경우 EU는 틱톡을 금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브르통 위원은 "감사 결과 완전한 준수를 보여주지 않는다면 우리는 시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제재의 전 범위를 채택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틱톡의 완전 금지에 대해 논의해온 미국과 달리, 이에 대해 더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해온 마르그레테 베스타거(Margrethe Vestager) 부집행위원장은 이달 스웨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러한 조치는 "현재 논의 중이지 않다"고 밝혔다.
더불어 네덜란드 정보기관은 정부 관료들이 휴대폰에서 틱톡을 사용하는 것과 관련된 잠재적인 위험성을 조사하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틱톡과 틱톡이 젊은 사용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