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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美제재에 화웨이에 반도체 판매 위태

미국 반도체업체 엔비디아(NVIDIA)가 중국 화웨이에 기술을 판매하려던 계획이 미국 정부가 블랙리스트에 오른 회사에 대한 판매를 추가로 제한하는 경우 무산될 것이라는 정부 계약업체의 보고서 초안이 나왔다고 로이터 통신이 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화웨이는 2019년 미국 무역 블랙리스트에 추가됐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시행한 특별조치계획에 따라 수십억 달러의 미국 상품을 계속 수입 받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러한 특별 조치 계획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

로이터가 본 보고서 초안의 발췌문에 따르면 "(상무부의) 라이선스의 2023년 개정안은 엔비디아에 높은 경제적 영향을 미칠 것 같다"라며 회사의 "라이선스 가치 보류"를 언급했다.

엔비디아 대변인은 "중국 시장은 미국 반도체 산업에 중요한 기회를 제공한다. 보류 중인 라이센스 요청에 대해 언급할 수는 없지만 전 세계 고객 및 파트너와 협력해 해당되는 모든 수출 규제를 준수하고 시장 수요를 충족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백악관과 상무부는 논평을 거부했다. 화웨이는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로이터 통신은 이 보고서가 바이든 행정부가 이미 기술 산업이 휘청거리고 있는 상황에서 예상 수익 흐름을 저해할 수 있는 새로운 규칙을 부과하기 전에 화웨이 정책 변화가 미국 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고자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또한 미국 기업 중 어떤 기업들이 화웨이와 사업 연계를 모색하고 있는지에 대한 이례적인 통찰력도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화웨이는 미국에서 가장 많은 처벌을 받은 중국 기업 중 하나이다.

엔비디아
[AFP/연합뉴스 제공]

보고서는 화웨이와 대조적으로 퀄컴이 이 정책 변경으로 인해 "중간 수준의 경제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시사했다. 실제로 보고서는 "화웨이가 스마트폰을 지원하기 퀄컴의 모뎀 칩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며 퀄컴의 모뎀 칩 접근권 상실이 화웨이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했다.

로이터통신은 2021년에 미국 당국이 수백만 달러 규모의 라이선스 신청을 승인해 화웨이가 비디오 화면 및 센서와 같은 차량 구성 요소 등 성장하고 있는 자동차 부품 사업에 필요한 반도체를 구매하도록 허용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무역 제한으로 인해 다른 비즈니스 분야가 마비된 상황에서 이뤄졌다.

화웨이는 2019년 미국인들을 염탐할 수 있다는 우려와 지적재산권을 훔치고 제재를 위반하고 있다는 의혹 속에 '수출통제 명단(Entity List)'에 올랐다. 미국은 공급업체들이 이 리스트에 있는 기업들에게 미국 제품을 판매할 때 특별 라이선스를 요구하며, 대부분 이러한 요청은 거절됐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는 화웨이에 대해 보다 관대한 정책을 시행해 5G 칩은 차단하고 4G 칩과 같은 다른 항목은 이 회사에 판매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앨런 에스테베즈 상무부 수출통제 담당 최고 관리자는 이번 주, 트럼프 시대 '5G 수준' 아래에 있는 미국 기술에 대해 화웨이에 판매를 허용한 정책에 대해 "평가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소식통들은 행정부 내에서 어디까지 가야 할지에 대한 이견이 있다고 말한다고 로이트 통신은 보도했다. 일부 관리들은 화웨이 공급업체에 대한 모든 라이선스 발급을 차단하고 기존 허가를 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다른 관리들은 앞으로 4G 칩과 기타 표적 기술에 대한 제한을 확대하기를 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