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은 작년 당기순이익 3조1692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3조 클럽'에 입성했다. 2021년 당기순이익 2조5704억원에서 큰폭으로 늘어났다. 전년 대비 23.3% 증가했다.
하나은행은 은행 설립 이후 처음으로 3조 클럽에 들어섰고 순이익 1위를 차지한건 처음이다. 하나은행에 이어 2위에 자리한 신한은행도 3조450억원을 거두며 3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으나 하나은행에 1200억원 이상 뒤처졌다.
하나은행은 우량 기업을 중심으로 기업 대출을 적극 늘리며 이자 이익 규모를 키웠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출 영업을 잘했다. 작년 말 하나은행의 기업 대출금은 연초 대비 37.6% 증가했다. 증가세가 둔화한 가계 대출 대신 우량기업 등을 중심으로 기업 대출을 적극 늘리며 이자 이익 규모를 키웠다.
하나은행은 작년 금리 인상으로 인해 조달 금리가 오르는 상황에서 기업 대출 자산을 늘리며 수익성을 높인 것으로 분석된다. 기업 금융 시장에서 자금 수요가 폭발적으로 상승했고 이를 적극적으로 취급한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이자 이익을 끌어올렸다. 작년 하나은행은 7조원에 가까운 이자 이익을 냈다.
작년 말 기준 하나은행의 기업 대출 잔액은 144조8280억원이다. 2021년 말 126조3920억원과 비교해 18조4360억원 늘었다. 기업 대출을 14.6%나 늘렸다. 반면 같은 기간 가계대출 잔액은 129조1440억원으로, 2021년 말과 비교해 0.9% 줄었다.
작년 하나은행은 순이자마진(NIM)이 크게 개선 돼 이전보다 큰 폭으로 당기순이익을 끌어올릴 수 있었다.
현재 은행권은 고금리 속 경제 상황 불안정으로 인해 올 해도 기업 대출을 중심으로 수익성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4대 은행 간 순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 2월 실적 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김주성 하나금융 최고리스크관리책임자(CRO)는 "지난해 4분기부터 신용 대출 등을 중심으로 대출 시장의 불안정이 계속되는 중"이라며 "올 해는 작년 하반기와 유사하게 대기업 대출을 중심으로 대출 자산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