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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1650억달러 현금 '실탄', M&A 시장에 쓸까

애플의 성장 둔화와 현금 보유가 풍부한 재무상태가 다시 애플이 대규모 인수를 해야한다는 추측을 부추기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넷플릭스, 테슬라, 펠로톤 인터랙티브, 소노스 등을 포함한 잠재적인 애플의 인수 대상의 목록에 엔터테인먼트 대기업 월트 디즈니가 최근 합류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모두 애플의 인수 대상으로 추측되었지만, 그동안 애플은 어떤 것도 인수하지 않았다.

젠센 투자 관리(Jensen Investment Management)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케빈 왈쿠시(Kevin Walkush)는 "투자의 핵심 촉매가 주요 인수라고 생각한다면, 아마도 비즈니스의 가치를 놓치고 있는 것"이라며 "그것은 낮은 확률의 베팅이다"라고 말했다.

규제 당국의 감시가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거래를 계속해 온 마이크로소프트나 아마존과 같은 경쟁사들과 애플은 대조적으로 화려한 인수를 피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대신, 애플은 소규모 스타트업을 사들여 새로운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자체 기술 개발을 선호한다. 애플은 그 노력이 결실을 맺는데 수년이 걸리더라도 이를 강화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올해 애플의 주가가 다시 한 번 앞섰기 때문에 아이폰 제조사가 전략을 바꿀 가능성은 낮다고 이 매체는 전망했다.

애플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올해 애플 주가는 25% 상승해, 2년 연속 메가캡(Megacap, 시가총액 200억 달러 이상인 기업)을 추월했다. 지난 20년간 애플은 배당금을 포함해 연평균 39%의 수익률을 올렸다. 이에 비해 S&P 500 지수는 10%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애플 주가는 6일 0.8% 하락했다.

애플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 자산관리(Investment Partners Asset Management)의 그레그 아벨라 최고경영자는 "큰 거래를 하지 않았다고 해서 애플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으며, 만약 문제가 없다면 고치지 말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덧붙여 "저는 애플이 이와 관련해 많은 규율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기쁘다"라고 말했다.

애플의 역사상 가장 큰 인수는 2014년 비츠뮤직(Beats Music)과 비츠일렉트로닉스(Beats Electronics)를 30억 달러에 인수한 것이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의 현재 진행 중인 비디오 게임 제작사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인수는 690억 달러규모이다.

2023 회계연도에 애플의 매출 증가율이 2% 하락할 것으로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이 회사는 이전보다 인수에 덜 관심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은 2022 회계연도의 사업 인수에 3억 6백만 달러를 지출했으며, 이는 2020 회계연도의 15억 달러에 비해 크게 줄어든 금액이다. 가장 최근에 공개된 분기 보고서에서 애플은 그러한 활동을 설명하는 재무 항목을 제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