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인 SPC그룹 회장 모친상을 정재계 인사들이 애도했다.
빈소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등의 조화가 놓였고, 전날 밤에는 이승열 하나은행장, 이석용 농협은행장, 김윤홍 신한은행 부행장 등이 조문하기도 했다. 또 오세훈 서울시장, 김동연 경기도지사, 김영환 충북도지사, 김태흠 충남도지사 등도 근조기를 보내 애도했다.
또한 최근 SPC그룹 파리바게뜨와 파트너십을 체결한 주한미국상공회의소의 제임스 김 회장,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 등의 조화도 보였다.
허영인 SPC그룹 회장의 모친인 김순일 여사가 지난 10일 별세했다. 향년 101세.
허 회장은 해외 출장 중 귀국해 지난 11일 오후 8시께 빈소에 도착했다. 허 회장은 모친의 부고 소식을 접한 뒤 모든 것을 중단한채 이날 오후 4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1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지하 2층의 17호실 빈소에는 퇴근 시간이 아님에도 조문객들이 많이 보였고 엄숙한 분위기가 느껴졌으며 '부의금은 정중히 사절합니다'라는 안내 표지가 세워진 것이 보이기도 했다.
고인은 1923년 황해도 옹진에서 태어나 1942년 허창성 명예회장과 결혼했다. 허 명예회장이 1945년 창업한 삼립식품의 전신인 제과점 상미당을 함께 운영했다. 상미당은 1948년 서울 을지로 방산시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1959년 삼립제과공사로 바뀌었다.
허 명예회장은 제빵 기술이 뛰어나 창업 초기 생산관리를 담당했고, 고인은 직원의 인사와 원재료 구매, 거래처 계약, 예산 집행 등 경영관리 분야를 맡았다. 두 사람은 회사의 공동 창업자였고 경영 파트너였다. 허 명예회장은 2003년 8월 별세했다. 김 여사는 이사와 감사로 경영에 적극 참여해 회사의 기틀을 닦고 내실을 다지는 데 크게 기여했다.
황해도에 처음 세워졌던 SPC그룹의 빵집이 현재는 글로벌 제빵 그룹이 됐다.
유족은 맏아들은 허영선 전 삼림식품 회장, 허영인 SPC그룹 회장 등 6남 1녀다.
허영인 SPC그룹 회장은 허 전 명예회장의 차남이다. 삼립식품에 입사에 일하다 1981년 미국 캔자스시티에 있는 AIB(American Institute of Baking)에 가서 1년 6개월 동안 제빵 공부를 했다. 그는 귀국 후, 식품기술연구소를 세우는 등 선진국의 제빵 시스템을 도입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3일 오전 8시다. 장지는 경기도 이천시 선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