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안 오토모티브는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도 전기 픽업트럭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데뷔 라인 가격을 높게 유지할 수 있다는 데 베팅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1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리비안 오토모티브 CEO는 이는 스타트업이 수익을 내기 위해 필요한 과감한 조치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시장 선두주자인 테슬라가 소비자 심리 악화에 직면해 수요를 촉진하기 위해 가격을 인하하고 있고 기존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저가 전기차(EV) 경쟁을 강화하는 상황에서 리비안 모델이 곧 더 많은 경쟁자들과 마주할 수 있어 위험하다는 시각도 있다
리비안은 이번 주에 올해 생산 목표를 고수하고, 예상보다 나은 분기 매출을 발표해 동종업체인 루시드그룹(LCID), 피스커, 니콜라와는 대조적으로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완화시켰다.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에 본사를 둔 스타트업 리비안은 단기적으로 고객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고가에 기능이 풍부한 R1S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과 R1T 픽업 트럭을 출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또 이 회사는 일부 저가형 모델을 제공하면서도 평균 판매 가격(ASP)을 인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R.J. 스캐링 리비안 CEO는 10일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에서 "리비안은 자사 모델에 대한 고객들의 수요를 보고 있다. 우리는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도 가격을 유지할 자신이 있다. 초대형 배터리, 더 나은 성능, 프리미엄 기능이 경쟁사와 차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고객 행동에 대한 데이터를 고려할 때, 우리가 볼 수 있는 총 결과는 평균 판매 가격(ASP)의 지속적인 상승이다"라며 "우리는 더 낮은 가격의 변형을 제공하지만 현재의 가격에서 반드시 더 낮추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리비안은 평균 판매 가격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R1T는 7만 3,000달러부터 시작하며, 포드의 F150 라이트닝 전기 트럭은 약 6만 달러부터 시작한다.
R1S의 시작 가격은 7만 8천 달러로, 테슬라의 모델 Y는 4만 7천 달러를 조금 넘고, 프리미엄 모델 X는 9만 7천 달러인 것과 비교된다.
스카린지 CEO는 리비안의 제품에 대해 "주력 제품"이라며 "이 제품들은 우리 브랜드를 구축하는 제품으로 수십만 대의 판매를 목표로 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리비안은 5만 대를 올해 차량 생산 목표로 세웠다.
그러나 프리미엄 가격 책정 전략은 여전히 위험하다는 시각이 있다.
투자조사업체 서드브릿지(Third Bridge)의 오르와 모하마드(Orwa Mohamad) 애널리스트는 "더욱 확고한 경쟁업체들이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상황에서 리비안이 가격을 너무 높게 올리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여러 차레 생산 차질을 빚었던 포드는 올해 말까지 연간 생산량을 15만 대까지 확대할 계획으로 F-150 라이트닝 주문을 받고 있다.
테슬라는 많이 지연되었던 사이버트럭의 양산을 내년에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리비안의 수요에 대한 즉각적인 영향은 가늠하기 어려울 것이다. 이는 경쟁사 루시드와 함께 애널리스트들의 우려를 자아내는 조치로 현재 주문량 공개를 중단했기 때문이다.
리비안이 가격 계획을 확대하고, 비용을 두 배로 줄이는 것이 목표의 핵심으로 보인다. 리비안은 2024년 처음으로 총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 목표다.
리비안과 같은 EV 스타트업 투자를 포함해 45억 달러가 넘는 자산을 관리하는 이볼브(Evolve) ETFs의 최고 투자 책임자 엘리엇 존슨은 "단순히 공급보다 수요가 많기 때문에 가격을 올리지 않는 것은 미친 짓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존슨은 "더 많은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고 경쟁이 치열해지면 가격이 확실히 내려갈 것이다. 테슬라처럼 같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카린지 CEO는 "소형차 R2 제품군으로 대중 시장을 공략할 것이다. 다만 출시 일정은 2025년이 아닌 2026년으로 연기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리비안이 팬데믹으로 촉발된 공급만 문제가 계속해서 주요 제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생산량을 늘리고 비용을 낮추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