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곳의 전기 자동차 배터리 제조업체가 유럽에 공장 건설하는 데 약 100억 유로(11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1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러한 결정은 유럽이 미국과의 보조금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녹색 산업 프로젝트에 대한 보조금 규정을 완화한 후 이뤄졌다.
두 공장은 2026년부터 생산을 시작하며, 수천 명의 인력을 고용해 유럽 자동차 제조업체에 배터리를 공급할 예정이다.
스웨덴 노스볼트(Northvolt)는 보조금이 승인되는 한 북부 독일의 하이데(Heide)를 공장 부지로 선택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6억 유로가 투입될 것이라고 소식통은 추정했다.
앞서 이 회사가 유럽보다 북미에 투자할 것이라는 수개월간의 우려가 있었다.
한편, 대만의 프로로지움(ProLogium)은 프랑스 정부가 매력적인 거래 조건 및 경쟁력 있는 전력 가격을 제시하자 프랑스 도시 됭케르크(Dunkirk)에 새로운 공장 건설을 발표했다고 회사의 임원들이 말했다.
대만이 미국과 중국 사이의 긴장의 초점이 되면서, 회사는 해외 기지를 확보하기를 원했다.
폭스바겐, BMW 등과 같은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본거지인 유럽은 친환경 전기차에 전력을 공급할 배터리에 대한 아시아 국가들의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노력해 왔다. 그럼에도 이 지역은 여전히 리튬, 코발트, 망간과 같은 원자재의 공급과 가공을 여전히 아시아 국가들에 많이 의존하고 있다.
높은 에너지 가격과 4,300억 달러에 달하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소법과 비교해 부족한 보조금으로 인해 폭스바겐에서 유틸리티 기업인 에넬(Enel)과 시멘트 제조업체인 라파지 홀심(Holcim)에 이르기까지 기업들은 유럽연합에 투자를 장려하기 위한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을 촉구했다.
폭스바겐은 지난해 말 유럽에 배터리 공장 위치를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지난 3월 결정을 내리기 전에 보조금에 대한 유럽의 명확한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노스볼트의 대변인은 유럽의 '한시적 위기 및 전환 프레임워크'(TCTF)가 국가들이 녹색 프로젝트에 지원을 제공하는 조건을 간소화하고, 독일이 배터리 공장에 대한 지원을 더 자유럽게 제공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에너지 가격을 어떻게 낮출 수 있을지는 불분명하지만, 빌잔서 예정 위치 근처에 있는 높은 양의 해상풍력을 고려할 때 (에너지) 공급은 우려할 사항이 아니라고 대변인은 덧붙였다.
노스볼트는 폭스바겐과 함께 국내 배터리 산업의 길을 닦은 소수의 유럽 기업들 중에서 가장 앞서 있다.
그러나 유럽에 계획된 공장의 상당 부분은 아시아 기업이 소유할 예정이다.
대만 프로로지움의 이 공장은 첫 해외 자동차 배터리 공장이 될 것이다.
프랑스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은 독일과 네덜란드와 같은 다른 경쟁자들을 이기기 위해 공장에 로비를 벌였다.
독일과 프랑스는 지난해 미국이 국내 제조업 부양을 위해 주요 세금 혜택을 발표한 후 보조금 지급을 확대했다.
노스볼트에 대한 보조금은 유럽의 TCTF 프로그램에 따라 독일이 제공하는 첫 번째 보조금이다. 유럽의 TCTF 프로그램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응해 채택되었으며, 올해 녹색 전환 프로젝트를 지원하기 위해 확대됐다.
그러나 이 지원은 아직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의 승인이 필요하다.
노스볼트 대변인은 북미를 포함한 다른 지역에서도 두 번째 공장이 동시에 건설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외 기업들이 성장하는 전기차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독일에 투자하고 있다.
중국 외 지역으로 빠르게 확장하고 있는 CATL은 독일 에르푸르트 인근의 공장 생산을 늘리고 있다. 또한 바스프(BASF)는 독일 동부 슈바르츠하이데에 배터리 소재 공장을 짓고 있다.
한편, 미국 마이크로바스트(Microvast)는 베를린 남부 루드비히스펠데에 공장을 건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