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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배터리 심장' 찾은 산업장관 "이차전지 최강국으로"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5일 LG에너지솔루션의 국내 생산 거점인 충북 오창 에너지플랜트를 찾아 생산시설을 둘러보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오창 에너지플랜트는 반도체와 더불어 한국의 새 첨단 전략산업으로 부상한 'K-배터리'의 도약을 상징하는 곳이다.

2004년 준공돼 현재 연 18GWh(기가와트시)의 배터리 생산 능력을 보유한 오창 에너지플랜트는 LG에너지솔루션의 글로벌 제품 개발과 제조의 중심이 되는 '마더 팩토리'로, 전기차·에너지저장시스템(ESS)·IT 기기 등 다양한 배터리를 생산 중이다.

이곳에서 첨단 연구개발 능력이 결집된 최신 제품의 첫 양산이 시도되고, 이를 통해 축적된 경험이 북미·유럽·아시아 등 전 세계에서 가동 중인 LG에너지솔루션의 다른 배터리 생산 시설로 확장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팽창하는 세계 배터리 시장 선점을 위해 오창 에너지플랜트에 공격적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테슬라 배터리'로 불리는 원통형 배터리 신규 폼팩터(4680) 양산 설비를 구축을 위한 5천800억원 투자, '파우치 롱셀 배터리' 시범 생산 및 양산성 검증 관련 마더 라인 구축을 위한 6천억원 투자 등이 최근 사례다.

산업계에서는 국내에서 핵심 기술을 개발·검증해 해외 공장에 이식하는 '마더 팩토리'가 기술 유출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는 방안으로 꼽힌다.

이 장관의 이날 LG에너지솔루션 오창 에너지플랜트 방문은 '배터리 산업을 차세대 전략 첨단산업으로 육성한다'는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 1년 성과를 돌아보고 향후 추진 과제를 점검하기 위해 이뤄졌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연합뉴스 제공]

이 장관은 "명실상부한 이차전지 세계 최강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산업계의 목소리를 더 경청하고 지원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1년간 국가전략기술 세액 공제율을 대기업 기준 15%로 상향하는 등 기업의 적극적 투자를 유도하고, 공급망 환경 급변 속에서 핵심 광물의 안정적 확보 환경 조성에 주력해왔다.

현재 K-배터리 산업은 급성장 흐름에 올라탄 상황이다.

산업부에 따르면 K-배터리 3사의 수주 잔고는 2021년 560조원에서 2022년 775조원으로 급증했고, 올해는 1천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한국 배터리 기업의 매출이 연평균 43%씩 성장해 2027년까지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을 연평균 0.3% 증가시킬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정부의 향후 배터리 산업 지원 방향은 '초격차' 확보를 통해 장기적 산업 우위 기반을 마련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지난달 정부는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전지의 세계 최초 상용화를 목표로 2030년까지 민관이 20조원을 투자하는 내용을 중심으로 한 '이차전지 초격차 기술 확보' 전략을 내놓았다.

CATL, 비야디 등 중국 업체들이 주도하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시장에 적극 뛰어든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또 향후 5년간 이차전지 양극재의 국내 생산 능력을 4배로 올리고, 장비 수출액을 3배 이상 확대하는 등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K-배터리 생태계 발전 청사진도 그렸다.

산업부 관계자는 "지난 1년의 성과를 발판 삼아 초격차 기술 경쟁력 확보, 수출 역량 강화, 배터리 전문인력 양성, 핵심광물의 안정적 공급망 확보 등을 향후 과제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