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중국에서 가장 인기 있었던 주식 베팅 중 하나인 공매도가 격화되는 이커머스 가격 전쟁과 경제 성장 둔화로 인해 빠르게 풀리고 있다고 7일(현지 시각) 블룸버그 통신은 보도했다.
IHS 마킷의 데이터에 따르면 저가 쇼핑 앱인 PDD 홀딩스에 대한 공매도 포지션이 전체 발행 주식의 약 8%를 차지했다. 이러한 수치는 3월 중순 이후 볼 수 없었던 수준으로 돌아온 수준이다.
또 이는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새로운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는 동종 업체인 JD닷컴(JD.com Inc.)과 알리바바 그룹 홀딩스(Alibaba Group Holdings Ltd.)보다 높은 수치다.
재개장 랠리가 무산된 후 중국 시장에는 코로나 이후 경제가 취약한 기반에 있다는 우려와 함께 비관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해 3월 저점에서 1월 고점까지 주가가 3배 이상 상승한 PDD는 최근 몇 달 동안 소비 부문이 위축되고 있다는 증거가 커지면서 경쟁 격화에 따른 타격을 입었다.
로널드 쿵을 비롯한 골드만삭스 그룹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메모에서 "우리는 전자상거래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PDD에 대해 섹터별 상대적 중립을 유지하고 있다"라며 온라인 쇼핑 앱 테무(Temu)에 대한 경쟁 심화와 해외 투자 증가가 마진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저가 판매 전략 덕분에 1월에 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PDD의 주가는 30% 하락하여 나스닥 골든 드래곤 차이나 인덱스의 20% 하락률을 앞질렀다.
투자자들은 이제 업계 전반의 현상이 된 PDD의 공격적인 캠페인이 수익 성장을 점점 더 저해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중국의 거의 모든 이커머스 플랫폼이 구매자를 유인하기 위해 할인 혜택을 강화하기 시작했다.
알리바바는 구조조정 이후 동남아시아 온라인 플랫폼인 라자다와 유럽과 라틴아메리카 일부 지역에서 인기가 높은 알리익스프레스를 통해 해외 진출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이로 인해 PDD는 자체 고객을 유지하기 위해 더 많은 비용을 지출해야 한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트리니 탄 애널리스트는 PDD가 이번 달 중국에서 두 번째로 큰 쇼핑 축제인 618 쇼핑 페스티벌에서 경쟁업체에 일부 이익을 양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PDD는 어느 정도 입지를 다졌다.
이 회사의 1분기 매출은 예상보다 높은 58% 증가하여 예상치를 상회하고 중국 인터넷 부문의 성장 전망에 대한 우려를 다소 완화했다.
PDD는 최근 실적 발표에서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배송 시간을 단축하고 맞춤형 서비스에 더욱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부 투자자들은 알리바바가 구조조정을 통해 효율성을 개선하여 더 많은 할인을 제공하고 시장 점유율을 방어할 수 있을 것이라며 PDD의 전망이 알리바바보다 더 걱정스럽다고 말한다.
올해 초 경쟁 심화와 경기 부진으로 최악의 중국 기업으로 꼽혔던 라이벌 JD는 1분기 실적 호조와 성장 전망에 힘입어 어느 정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JD와 알리바바의 주가는 올해 광범위한 시장 하락으로 인해 모두 하락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JD닷컴의 주식예탁증서는 12.4배, 알리바바의 주식예탁증서는 10.3배에 거래되는 반면, PDD는 예상 수익의 16.1배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