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올해 2분기도 호실적을 달성했다.
궤도에 오른 자동차 전자장비(전장) 사업이 수익 개선을 이끈 데다 에어컨 등 생활가전 판매도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7일 잠정 실적 공시에 따르면 LG전자가 2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8927억원으로 희망퇴직에 따른 일회성 비용 반영에도 작년 동기(7922억원) 대비 12.7% 늘며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2분기 실적으로는 역대 두 번째다.
글로벌 경기 둔화로 가전과 TV 등의 수요 회복이 지연되고 있으나, 재료비와 물류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자원을 효율적으로 운영해 수익성을 개선했다.
또 고성장세를 이어가는 '미래 먹거리' 전장(자동차 전기·전자장비) 사업도 흑자 규모를 늘리며 호실적에 기여했다.
아울러 LG전자의 2분기 잠정 매출은 19조9988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2.7% 증가하며 역대 2분기 가운데 가장 많았다.
사업 구조 측면에서 전장 사업 등 기업간거래(B2B) 비중을 확대하면서 매출이 늘었다고 LG전자는 설명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경기 침체로 인한 IT 수요 부진이 불러온 반도체 불황의 늪에서 아직 빠져나오지 못했다.
2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의 14조970억원 대비 95.74% 급감했다. 2009년 1분기(5900억원) 이후 14년 만에 최저였던 올해 1분기(6천402억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통상 영업이익의 60∼70%가량을 차지하며 실적 버팀목 역할을 해온 반도체 부문이 메모리 업황 악화에 연이어 조단위 적자를 낸 여파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에서 반도체 사업을 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2분기 영업손실을 3조∼4조원대로 추정한다. 지난 1분기 DS 부문 적자는 4조5800억원이었다.
또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을 뒷받침한 모바일경험(MX) 부문이 갤럭시S23 출시 효과 감소로 이번 2분기에는 실적이 다소 저조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물론 매출에서는 삼성전자가 압도적으로 앞선다. 상반기 합산 매출은 삼성전자 123조7453억원, LG전자 40조4147억원으로 삼성전자가 3배가량 많다.
다만 상반기 합산 영업이익은 삼성전자 1조2402억원, LG전자 2조3901억원으로 LG전자가 삼성전자의 약 2배다. 이를 토대로 산출한 영업이익률은 LG전자 5.9%, 삼성전자 1.0%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