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한강이 메디치 외국문학상을 수상했다.
9일(현지시간) 프랑스 메디치 문학상 심사위원단은 한강의 '작별하지 않는다'를 올해의 프랑스 메디치 외국문학상에 선정했다.
1958년 제정된 메디치상은 공쿠르상, 르노도상, 페미나상과 함께 프랑스의 4대 문학상으로 꼽히는 저명한 문학상이다. 외국문학상은 1970년부터 수상작을 발표해 왔다. 상금은 1000유로(한화 약 140만원)다. 한국 작가의 작품이 메디치 외국문학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작별하지 않는다'는 한강이 2016년 '채식주의자' 부커상 수상 이후 5년 만인 2021년 펴낸 장편 소설로, 제주 4·3의 비극을 세 여성의 시선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소설가인 주인공 경하가 손가락이 잘리는 사고를 당한 친구 인선의 제주도 집에 가서 어머니 정심의 기억에 의존한 아픈 과거사를 되짚는 내용이다.
프랑스에서는 최경란·피에르 비지우의 번역으로 지난 8월 말 그라세(Grasset) 출판사에서 출간됐다. 불어판 제목은 '불가능한 작별'(Impossibles adieux)이다.
![작별하지 않는다 작별하지 않는다](http://images.jkn.co.kr/data/images/full/969729/image.jpg?w=560)
▲ '작별하지 않는다'의 불어판. [연합뉴스 제공]
프랑스 일간 르몽드, 르피가로 등에서 소개되기도 했다.
한강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역사적 사건을 소설로 쓴다는 건 인간 본성을 들여다보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제주 4·3사건을 모르는 프랑스 독자들도 잘 이해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