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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경기 회복 조짐" 진단…생산·수출 긍정적 신호

정부가 한국 경제에 대해 서서히 경기 회복 조짐이 보인다고 진단했다.

제조업 생산, 수출 회복을 긍정적 신호로 해석했다.

고금리 장기화 우려와 러·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원자재 가격 변동성 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부는 물가 등 민생안정에 최우선 역점을 두고 내수, 투자, 수출 활력 제고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대내외 리스크의 철저한 관리와 경제체질 개선 노력을 병행하겠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는 17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1월호'에서 "반도체 등 제조업 생산·수출 회복, 서비스업·고용 개선 지속 등으로 경기회복 조짐이 서서히 나타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지난달 "경기 둔화 흐름이 점차 완화"라고 표현한 데서 한층 긍정적으로 나아갔다.

정부는 지난 8월 그린북에서부터 경기 둔화 흐름이 완화되고 있다고 평가하기 시작했다.

9월 전(全) 산업생산은 1년 전보다 1.1%, 전년 동월 대비 2.8% 늘었다.

광공업은 1.8%, 서비스업 0.4%, 건설업 2.5%, 공공행정 2.3% 각각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 7.3%, ·운송장비 12.6% 투자가 큰 폭으로 늘며 전달보다 8.7% 증가했다. 반면 1년 전보다는 5.7% 줄었다.

이달 그린북에서는 반도체 등 제조업의 생산과 수출이 회복세라는 점에 주목했다.

지난 9월 제조업 생산지수는 전월보다 1.9% 올랐다. 특히 반도체는 12.9% 올라 8월(13.5%)에 이어 두 달 연속 두 자릿수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지난달 수출은 자동차, 선박, 석유제품 등의 수출이 늘면서 전년 동월 대비 5.1% 증가한 550억8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3.1% 감소해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낮은 감소율을 보였다.

서비스업 생산과 지출 지표도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서비스업 생산은 숙박·음식업(2.4%), 운수·창고(2.2%)를 중심으로 전월보다 0.4% 증가했다. 소매판매(0.2%), 설비투자(8.7%)와 건설투자(2.5%) 모두 증가했다.

기획재정부
[연합뉴스 제공]

지난달 고용시장도 석 달째 증가 폭을 확대하는 등 호조세가 지속됐다.

10월 취업자 수는 2876만 4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4만 6000명으로 증가했으며 고용률(15세 이상)은 63.3%로 전년 대비 0.6%p 올랐다.

다만 정부는 예상보다 더디게 둔화하는 물가 상승세를 주시했다. 공급 요인에 따른 변동성도 있다고 봤다.

지난달 '물가 상승세 둔화 흐름'이라는 평가에서 이달 '완만한 물가 상승세 둔화 흐름'으로 '완만한'이 추가됐다.

중동 정세 불안으로 글로벌 유가 변동성이 커지고 이상저온 등으로 농산물값이 불안한 흐름을 보이며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달(3.7%)과 비교해 3.8%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3개월 연속 3%대 오름세를 보였다.

석유류는 국제유가 하락 영향으로 10월 초부터 하락세로 전환했으나 평균가격은 9월(-4.9%) 대비 -1.3%로 소폭 상승했다.

정부는 대외 요인으로는 정보기술(IT) 업황 개선·방한 관광객 증가 기대감과 고금리 장기화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정세 불안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변동성에도 기재부는 주목했다.

10월 국제유가는 중동 지역 무력 충돌 발발에도 공급 차질 우려 완화,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등으로 떨어졌다.

10월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평균 가격은 배럴당 85.5달러로, 9월 89.4달러에서 소폭 하락했다.

다만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10월 평균 각각 리터당 1천776원, 1천690원으로 전월(1769원, 1667원)보다 아직 높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