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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낙관론에 레노버 주가 60% 랠리 지속 전망

개인용 컴퓨터에 대한 글로벌 수요 회복 조짐과 인공지능(AI)과 관련된 레노버 제품에 대한 열광에 힘입어 레노버 그룹 주식의 3개월 랠리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20일(현지 시각) 블룸버그 통신은 말했다.

홍콩의 세계 최고 PC 제조업체인 레노버의 주가는 10월 중순 저점 대비 30% 이상 상승하여 같은 기간 항셍지수에서 가장 높은 성과를 기록했다. 또한 올해 60% 급등하며 2009년 이후 가장 높은 연간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레노버의 급등은 팬데믹 이후의 산업 침체가 마침내 끝났을지도 모른다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PC 교체 및 업그레이드에 대한 주기적인 수요에 힘입어 동종 업체들의 광범위한 랠리 추세 중 하나였다.

현재 진행 중인 AI 투자 열풍의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신제품에 대한 높은 기대감도 2024년까지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다는 낙관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애널리스트인 스티븐 쳉은 "제 생각에 이러한 강세는 2023년 말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이는 임박한 PC 수요 회복과 'AI PC' 개념에 대한 열기가 고조된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말했다.

레노버는 지난달 오랫동안 기다려온 회복 조짐에 힘입어 예상보다 적은 이익 감소를 기록한 후 이번 분기에 PC 매출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레나 젱을 비롯한 골드만삭스 그룹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레노버 경영진과의 회의 후 작성한 메모에서 레노버는 내년에도 전 세계 PC 출하량이 한 자릿수 성장을 이어갈 것이며, 시장 선도적 지위와 상용 모델에 대한 높은 노출도를 고려할 때 경쟁사를 앞설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리서치 회사 인터내셔널 데이터 기업(International Data Corp)에 따르면 글로벌 PC 제조업체들은 코로나19 이후 나타난 경기 침체와 씨름해 왔지만 3분기에 하락세가 둔화되었다. 매출의 75%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하는 레노버는 중국의 경기 둔화에도 덜 노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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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연합뉴스 제공]

이달에 시작된 첫 번째 AI 서버 프로젝트와 내년 출시 예정인 더 많은 제품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도 주가 상승의 또 다른 주요 요인이다.

골드만의 젱(Jeng) "우리는 레노버가 AI 기술 향상에 편승할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고 믿기 때문에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AI의 컴퓨팅 성능에 대한 높은 요구 사항과 새로운 AI 기능이 레노버의 최종 장치에 대한 수요를 뒷받침 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덧붙였다.

골드만의 목표 주가 11.79 홍콩달러는 지난 종가 대비 15%의 상승 여력이 있음을 의미한다.

트레이더들은 옵션 시장에서도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 3개월 후 레노버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는 현재 한 달 전 가격보다 상당한 프리미엄을 받고 있다.

한편, 투자자에게 주식을 팔 수 있는 권리를 제공하는 풋옵션은 더 저렴해졌다.

확실히 레노버는 더 이상 저렴해 보이지 않습니다. 현재 레노버의 주가는 지난 5년 동안 평균 9배였던 것에 비해 예상 수익의 11배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에드먼드 드 로스차일드 자산운용의 펀드 매니저인 시아동 바오는 "기대치가 매우 높은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경영진이 지금까지 안내한 내용을 이행할 수 있고, 고사양 AI PC의 로컬 AI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초기 시장 피드백이 긍정적이고 이에 따른 평균 판매 가격이 10~15% 상승한다면 초과 성과가 지속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