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연결기준으로 지난해 4분기 매출은 67조원, 영업이익은 2조8000억원의 잠정 실적을 9일 공시했다.
4분기 실적의 경우 전기 대비 매출은 0.59% 감소, 영업이익은 15.23%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91%, 영업이익은 35.03% 감소했다.
분기별로 보면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 6400억원을 시작으로 2분기 6700억원, 3분기 2조4400억원에 이어 3개 분기 연속 늘었다.
그러나 4분기 영업이익은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컨센서스) 3조9천608억원을 29.3% 하회, 최근 들어 높아진 실적 눈높이에는 미치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잠정 실적을 발표하면서 사업부별 실적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메모리 반도체 시황 회복으로 DS 부문 적자가 축소되면서 실적 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전 분기 대비 메모리 출하량이 증가하고 평균판매단가(ASP)가 상승하면서 DS 부문 적자 폭이 줄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DS 부문 분기 영업손실은 작년 1분기 4조5800억원, 2분기 4조3600억원, 3분기 3조7500억원에 이어 4분기에 1조∼2조원대로 줄어들었을 것으로 증권가에서는 전망한다.
4분기 실적을 더하면 DS 부문 연간 적자는 14조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연결 기준 지난해 한 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6조5400억원으로 전년보다 84.92%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은 258조16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4.58% 감소했다.
삼성전자 연간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밑돈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2008년의 6조319억원 이후 15년 만이다.
이는 반도체 실적 부진 영향이 크다. 반도체 불황 여파로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작년 3분기까지 누적 12조원대 적자를 냈다.
올해 삼성전자 실적은 지속해서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현재 증권가에서 제시한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는 약 35조원이다.
반도체 업황 회복과 인공지능(AI)용 반도체 수요, 'AI폰' 갤럭시 S24 시리즈 출시 효과 등에 실적 전망은 밝은 편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31일 사업부별 실적을 포함한 작년 4분기 및 연간 확정 실적을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