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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봄학교 추진…수업 후 골프·펜싱·코딩 배운다

정부는 초등학생을 자녀로 둔 가정이 겪고 있는 돌봄의 어려움과 사교육비 부담을 해소하고자 올해 전국 모든 초등학교에 늘봄학교를 도입한다.

올해 1학기에는 전국 2000개 이상, 2학기에 전국 모든 초등학교에 늘봄학교가 시작된다.

교육부는 5일 경기도 한 초등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민생토론회를 열고 이러한 내용의 '2024년 늘봄학교 추진방안'을 공개했다.

올해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초1 하교 시간이 원하는 학생에 한해 2시간 이상 늦춰질 수 있다는 점이다.

초1은 매일 오후 1시 정규수업이 끝난 뒤 오후 3시까지 2시간가량 '맞춤형 프로그램'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초1의 학교생활 적응과 정상적인 발달을 도울 수 있도록 학교 여건에 따라 다양한 프로그램이 제공된다.

K팝 댄스·음악 줄넘기·놀이음악과 같은 예체능, 코딩 등 인공지능(AI)·디지털 교육, 게임·교구로 배우는 놀이한글·놀이수학·놀이과학 등이 제공된다. '마음 일기'와 같은 사회·정서 프로그램도 있다.

윤석열 대통령
[연합뉴스 제공]

초1 맞춤형 프로그램 역시 정규 수업처럼 40분간 수업한 뒤 10분간 휴식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교육부는 올해 1학기에는 전국 2천개 이상 초등학교, 2학기에는 전국 6천여개 모든 초등학교의 초1을 대상으로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내년에는 초2까지 맞춤형 프로그램 대상을 확대한다는 목표다.

맞춤형 프로그램 이후 초등학교 1학년생이나 그 외 학년 학생들은 수익자 부담 원칙하에 '늘봄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다만 수강료는 학생 1명당 월평균 5만원 미만이어서 사설 학원보다 부담이 적다.

지난해 시범 운영한 교육청은 골프, 발레, 수영, 드론, 코딩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여 학부모들의 만족도를 높였다.

올해에도 일부 교육청은 해양 스포츠, 펜싱, 승마 등 새로운 콘셉트의 늘봄학교 프로그램을 제공할 방침이다.

초등학교 고학년의 경우 안전 관리가 보장됐다는 전제하에 학교 밖 도서관, 박물관 방문, 유적지 탐방, 공연 관람 등도 할 수 있다.

늘봄학교
[교육부 제공]

교육부는 한국야구위원회(KBO), 대한축구협회·프로축구연맹 등 다양한 기관·단체들과 업무협약(MOU)도 맺는다.

이를 통해 학생들이 야구, 축구, 태권도, 테니스, 배드민턴 등을 프로 선수·지도자들에게서 직접 배우는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지역 대학, 기업, 언론사 등이 제공하는 경제·금융·글쓰기 교육 등도 이뤄질 전망이다.

이 같은 늘봄 프로그램을 수강하고도 오후 5시 이후 불가피하게 학교에 더 머물러야 하는 학생들은 저녁 식비를 전액 지원받고, 오후 8시까지 학교에서 지낼 수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초등학교에서 오후 5시∼8시 돌봄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은 8천562명이다.

정규수업 전인 오전 9시 이전에도 일찍 등교해야 하는 학생들을 위해 교육부는 오전 7시부터 '아침 돌봄'도 학교에서 제공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