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밸류업 실망감' 코스피 2650선 내줘

정부가 기업 밸류업 지원 방안을 발표한 26일 코스피가 앞서 이틀간의 상승세를 접고 하락세로 돌아섰다.

해당 대책이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 속에 지난 한 달여간 정책 기대감으로 상승했던 저PBR(주가순자산비율) 종목들의 실망 매물이 나왔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종가는 전날보다 20.62포인트(0.77%) 내린 2647.08로 집계됐다.

코스피
[연합뉴스 제공]

전장보다 10.35포인트(0.39%) 내린 2657.35로 시작한 지수는 오전 한때 37.43포인트(1.40%) 하락한 2630.27까지 내리기도 했으나 이후 하락 폭을 줄였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과 개인이 각각 863억원, 474억원을 순매도했으나, 외국인이 1186억원 매수 우위로 낙폭을 제한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장보다 0.10원 오른 1331.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목표로 정부가 이날 발표한 '기업 밸류업 지원 방안'은 ▲ 기업가치 제고 계획 자율 공시 ▲ 저평가 해소 우수 기업에 표창 수여 등 세정 지원 ▲ 코리아 밸류업 지수 개발 ▲ 기관투자자 스튜어드십 코드에 기업가치 제고 노력 반영 등이 핵심 내용이다.

이를 두고 장기적으로 기업 저평가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도 있으나, 대책 이행을 기업 자율에 맡기는 등 강제성이 없고 세부 내용은 추후 결정하기로 하는 등 구체성이 미비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밸류업 대책에 대한 실망감으로 저PBR 업종과 종목들이 줄줄이 내림세를 보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밸류업 프로그램이 오늘의 화두를 형성한 가운데 기관 순매도세에 주가가 하락했다"며 "정부 정책이 높아질 대로 높아진 시장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하면서 저PBR 업종 중심으로 실망 매물이 출회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