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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뉴욕증시] 2월 CPI, 랠리에 걸림돌 될까

이번 주(11일~15일) 뉴욕 증시는 3월 19~20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나올 2월 물가 지표에 조정 압력을 받을지 주목된다.

지난 한 주간 3대 지수는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전날보다 0.93% 하락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가 각각 0.26%, 1.17% 떨어졌다.

다우지수는 2주 연속 하락했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3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뉴욕증시
[AFP/연합뉴스 제공]

그동안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 기대와 인공지능(AI) 열풍에 고공행진 해온 주가가 숨 고르기에 나선 모습이다.

당장은 이번 주 12일 나오는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수에 역풍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월 예상보다 강한 물가는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를 당초 3월에서 6월로 후퇴시켰다. 이번에도 비슷한 상황이 재연될 가능성을 투자자들은 우려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2월 CPI가 전월 대비 0.4% 올라 전달의 0.3%를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3.1% 상승해 3%대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달에도 3.1%를 기록한 바 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음식료 가격을 제외한 2월 근원 CPI는 전달보다 0.3% 올라 전달의 0.4%에서 소폭 둔화하고, 전년 대비로는 3.7% 상승해 전달의 3.9%에서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2월에도 에너지 가격 상승이 헤드라인 물가에 압박이 되겠지만, 근원 물가는 둔화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3%대 후반의 물가 상승률은 여전히 연준의 목표치인 2%와 차이가 크다.

이코노미스트들은 1~2월 인플레이션은 계절적 요인이 영향을 미쳐 인플레이션 지표가 왜곡됐을 수 있다며 추세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3~4월까지 기다려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6월까지 연준이 충분히 인플레이션이 둔화한다는 증거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리 선물 시장에 반영된 연준의 첫 금리 인하 시기는 오는 6월로 금리 인하 가능성은 70%대에 이른다.

지난주 후반 발표된 2월 비농업 고용이 27만5천명 증가로 예상치인 19만8천명 증가를 크게 웃돌았으나 실업률이 3.7%에서 3.9%로 반등하고, 임금 상승률이 둔화한 점은 시장에 안도감을 줬다. 1월 고용이 35만3천명에서 22만9천명으로 큰 폭 하향 조정된 점도 안도감을 줬다.

제임스 불러드 전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2월 비농업 고용 보고서 발표 이후 실업률이 3.9%로 오른 점을 근거로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불러드 전 총재는 연준 내에서도 상대적으로 매파적 성향의 인물로 평가됐던 인사다.

이번 물가는 다음 주 예정된 3월 FOMC를 앞두고 나오는 마지막 주요 지표라는 점에서 주목도가 크다.

연준은 3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하겠지만, 이번 회의에서 위원들의 금리 전망치를 담은 점도표가 발표된다는 점에서 전망치가 수정됐을지 주목된다. 연준은 지난 12월에 올해 0.25%포인트씩 3회가량의 금리 인하를 예상한 바 있다.

이번 주에는 그동안 시장을 이끌어온 매그니피센트 7(M7) 종목의 움직임도 주목된다.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던 지수가 애플의 주가 약세와 엔비디아의 급락, 테슬라의 부진 등 M7 종목의 부진에 제동이 걸린 점은 주목할 부문이다.

애플은 지난해 12월 고점 대비 15%가량 하락했고, 테슬라의 주가는 지난 한 주 동안에만 14%가량 떨어졌다. 엔비디아의 주가는 지난 금요일 5% 이상 하락하며 지난해 5월 이후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지난주 M7 종목 중에서 엔비디아와 메타를 제외한 나머지 5개 종목이 모두 한 주간 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의 주도주가 힘을 잃었음을 시사한다.

AI 랠리가 반도체 관련주로 확산하고 있으나 주도주가 M7을 넘어 S&P500의 나머지 493개 종목으로 확산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번 주에는 2월 소매판매와 달러트리, 달러제너럴 등 소비 관련 기업들의 실적도 나올 예정이다.

2월 소매 판매는 전달보다 0.7% 증가해 전달 0.8% 감소한 데서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매 기업들의 실적은 지난주 백화점 체인 노드스트롬이 올해 매출 둔화를 경고해 18%가량 급락한 이후 올해 소비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진 모습이다. 다만 소매판매가 강한 모습을 보일 경우 소비에 대한 우려는 다소 수그러들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