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블라썸에서 4월6일부터 5월11일까지 열려
-뜨거운 에너지와 자유로운 감성으로 내면의 이미지를 표현
비정형의 뜨거운 추상 작가 황혜성 초대 개인전이 서울 강서구 양천로 JK블라썸호텔 B1 갤러리블라썸에서 4월 6일부터 5월 11일까지 열린다.
황혜성 작가는 작은 체구이지만 뜨거운 에너지와 자유로운 감성으로 내면의 이미지를 표현한다. 살랑살랑 불어오는 봄바람처럼 때로는 매섭게 불어오는 폭풍처럼 역동적으로 내면의 심상을 표현한다.
다음은 황혜성 작가와의 로스텔지어 전시에 대한 인터뷰이다.
- 이번 전시 작품은 어떤 작품들 위주로 전시가 되는지...
▶노스텔지어 시리즈 12 작품을 전시합니다. 일 년은 12개월이므로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에 어울리는 작품들로 선보입니다. 노스텔지어 대작 두 점과 소품들도 여러 점이 전시됩니다. 물감을 부어서 마블링 형식으로 작업한 추상 꽃 작품들도 선보입니다. 형태에 집중하지 않고 작업할 때의 느낌과 이미지에 초점을 두어 따뜻하고 편안한 느낌을 주는 작품들입니다.
이번 작품들이 비정형의 추상이지만 때로는 그 안에서 어떤 형태나 실체를 보실 수도 있습니다.
- 작업을 할 때 어떤 느낌으로 하는지...
▶전 작업을 할 때 바람과 온도에 중점을 두고 표현하려고 합니다. 다양한 컬러의 온도가 주는 느낌과 빨랫줄에 이불 걸어놓았을 때 살랑살랑 불어오는 산들바람, 콧등이 시큰할 정도로 쌩쌩 불어오는 겨울의 찬 바람 등 형태가 보이지 않는 바람을 표현하고자 합니다. 희노애락의 수많은 인간의 감정들뿐만 아니라 식물들도 바람에 흔들리고, 파도도 바람에 흔들립니다. 사랑과 슬픔, 미련 등 흔들리는 형태가 보이지 않는 이런 심연의 바람에 집중해서 주로 작업을 하는데, 제가 마음속에 의도하는 것이 그대로 작업의 결과물로 나타나길 바라며 작업합니다. 제 작품을 보시는 관람객들이 학습을 따로 하지 않아도 바로 저의 마음과 하나로 연결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면 더할 나위가 없을 것 같습니다.
- 작업은 주로 어느 시간대에 하는지..
▶작업 시간대는 정해져 있지 않고 마음속에 담아두었던 감정이 끓어오르며 폭발할 때 바로 캔버스 위에 쏟아냅니다. 그래서 늘 바로 작업을 할 수 있는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요즘 어떤 컬러가 마음에 들어와 있고 어떤 이미지로 표현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면, 즉흥적으로 바로 작업을 합니다. 그 자리에서 80~90% 정도 작업을 완성합니다. 캔버스에 아크릴 물감을 붓거나 뿌리고 헤라나 나이프로 긁으며 훑어내립니다.
감성을 담은 선은 굵기가 굵기도 하고 가늘기도 하며, 빠르기도 하고 느리기도 하며, 직선과 곡선이 교체하기도 합니다. 이런 것들은 우리가 숨 쉬는 호흡과 닮아있습니다. 그 호흡은 많은 파장을 불러일으켜서 기쁨과 슬픔으로 나타납니다. 거기에 다양한 컬러의 색들이 감성을 배가시켜줍니다. 저는 이런 작업으로 우리들의 삶의 대화를 캔버스 속에 풀어내며 관객들과 소통하고자 합니다.
- 대중들에게 어떤 작가로 남겨지길 원하는지...
▶저를 김성호 미술평론가께서 무위(無爲)의 심상 추상 작가라고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1992년부터 본격적으로 작업을 시작해서 추상 작업을 지속적으로 해왔기 때문입니다. ‘춤추는 붓’이라는 은유로 소개되는데 저의 작업은 자연으로부터 영감을 얻은 추상 이미지와 내면의 감성 이미지를 표현합니다. 내면의 심연을 바라보며 떠오르는 감성을 즉흥적으로 표현합니다. 문득 떠오르는 그리움이나 향수를 캔버스에 시각적으로 담아냅니다.
찰나의 소중한 순간들에 시간이 더해지면 기억이 되기도 하고 추억이 되기도 하고 역사가 되기도 합니다. 소중한 순간들을 관객들과 함께 소통해보고자 합니다. 행복한 에너지를 많이 받아가시길 바랍니다.
다음은 황혜성 작가의 작가 노트입니다.
나는 그림을 그리지 않는다. 다만 표현할 뿐이다.
존재의 사실은 인지하고 있지만, 말이나 문자, 숫자 등으로는 표현할 수 없는 에너지와 감각의 조각들을 이미지로써 재현하고 공유하려는 것이다.
흔히 알 수 있는 형상이나 정해진 기법은 아니지만, 자유롭고 순수한 감성으로 나를 둘러싸고 이야기하고 있는 그들의 사연을 전달하고자 한다.
이번 노스텔지어 전시에서는 아련하게 다가오는 기억들과 문득 떠오르는 그리움들에 대한 작업을 펼쳐 공유하고 소통하고자 한다.
온몸으로 쏟아놓은 이 결과물들은 문자, 음악과 같은 나의 소통의 도구이다.
살아 숨쉬기에, 끊임없이 세상과 소통을 해야 하기에 오늘도 나는 비좁은 공간에서 작은 몸짓으로 세상의 이야기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