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프트뱅크 그룹이 인공지능(AI) 반도체 업체 그래프코어를 인수했다.
12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한때 AI 컴퓨터 칩에 대한 수요 급증으로 기업 가치가 치솟은 엔비디아의 라이벌로 거론된 영국의 그래프코어는 최근 경쟁에 필요한 투자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지난 2020년 말 기준 평가액은 27억 7700만 달러(약 3조 8233억원)로 지난해 공시한 서류에서 손익분기점을 맞추기 위해 추가 자금이 필요하다고 공개된 바 있다.
이에 그래프코어는직원 수를 5분의 1로 줄이고 노르웨이, 일본, 한국에서의 사업을 중단했다.
11일 미디어 브리핑에서 그래프코어의 공동 창업자이자 CEO인 나이젤 툰은 "소프트뱅크와의 거래로 그래프코어가 글로벌 수준에서 경쟁하는 데 필요한 자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 회사가 어려움에 직면했다"라고 인정했다.
툰 CEO는 "우리를 놀라게 한 부분은 이 일이 시작된 속도와 관련된 규모였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것은 정말 엄청난 수준의 투자다. 그래프코어는 경쟁사에 비해 규모가 크지 않은 회사지만, 실제로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구축해 왔다"라고 설명했다.
툰 CEO는 영국 기술 산업의 현황에 대해 언급하면서 영국 연기금이 역사적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스타트업에 투자하지 않는 것을 성장의 걸림돌로 꼽았다.
그는 "여기에는 엄청난 기회가 있지만 아직 해결해야 할 구조적인 문제가 많이 있다"라며 "우리 자금의 출처를 살펴보면 일부는 영국에서 왔지만 대부분은 다른 지역에서 왔다. 이것이 현실이며 앞으로 우리가 고쳐나가야 할 부분이다"라고 말했다.
툰 CEO는 소프트뱅크가 소유한 칩 설계업체인 Arm 홀딩스와의 협력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그래프코어는 모회사의 포트폴리오 전반에서 파트너와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