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19일 미국발 정치 불확실성에 2800선을 내주면서 사흘 연속 하락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28.89포인트(1.02%) 내린 2795.46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24.14포인트(0.85%) 내린 2800.21로 시작해 낙폭을 1% 넘게 키우면서 장중 2780대까지 밀리기도 했다.
지난주 상승 기류를 타며 2890대까지 올랐던 코스피는 사흘째 약세를 보이면서 이번 달 상승분을 전부 반납했다.
코스피가 2800선 아래서 마감한 것은 지난 3일(2794.01) 이후 16일 만이다.
국내 증시는 '바이든 사퇴설'에 따른 미국 정치 불안, 차기 미국 대선 경쟁 주자들의 반도체 등 무역규제 강화 경쟁 등 연이은 미국발 악재에 하락세를 이어갔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191억원, 3635억원 순매도했고, 개인은 7840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외국인은 사흘째 순매도 행렬이다.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도 외국인은 1조1095억원 순매도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3거래일 연속 외국인의 순매도 압력 속에 코스피가 낙폭을 확대했다"며 "개인이 나홀로 순매수로 대응했지만, 오늘은 기관까지 매도에 합세하면서 장 초반부터 코스피가 힘없이 흘러내렸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달러인덱스 기준 4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던 달러가 강세로 돌아선 것도 국내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고 짚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오후 3시 30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5.0원 오른 1386.7원을 기록했다.
김 연구원은 "다음주 테슬라·알파벳 등 국내외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있지만, 미국 정치 상황도 지속해서 눈 여겨봐야 한다"며 "그동안 이어져온 상승 랠리에 발생한 균열은 단기 변동성을 확대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트럼프 피격 이후 잠잠하던 '바이든 사퇴론'이라는 불확실성에 반응했다"며 "트럼프 트레이딩에 베팅한 시장 참여자들의 차익실현 및 불확실성 회피가 조정 트리거가 됐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