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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장류 등 기초식재료 가격 올라…집밥·외식물가에 영향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올해 2분기 설탕과 고추장 등의 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고 26일 밝혔다.

협의회의 생활필수품 가격 분석 결과 37개 품목 중 24개 품목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올랐고 13개 품목은 하락하며 평균 1.6% 상승률을 기록했다.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가격 상승률 상위 5개 품목 평균 9.9%

가격이 오른 품목의 평균 상승률은 4.5%였다.

가격상승률이 가장 높은 5개 품목 중 1위는 설탕(17.8%)이었다.

이어 고추장(10.2%), 기저귀(8.7%), 맛김(7.1%), 맥주(5.8%) 등의 순으로 가격 상승률이 높았다.

이들 상위 5개 품목의 평균 상승률은 9.9%였다.

한편, 하락률이 높은 5개 품목은 분유(-14.0%), 햄(-8.6%), 식용유(-5.2%), 콜라(-4.4%), 과자(스낵)(-3.7%) 순으로 나타났다.

제품별로는 CJ제일제당의 백설 자일로스하얀설탕 가격이 18.2% 오르며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백설 하얀설탕이 17.8%로 두 번째로 높았다.

동원F&B의 양반 좋은 원초에 그윽하고 향긋한 들기름김&올리브김(15.5%), 대상의 청정원 순창 100% 현미 태양초 찰고추장(12.6%), 청정원 순창 재래식 생된장(12.2%) 등의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 상위 10개 제품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 상위 10개 제품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제공]

가격상승률 상위 10위 내에는 장류 제품이 4개로 가장 많았다.

고추장 품목은 전년 동기 대비 10.2% 가격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장류 업계 1, 2위 CJ제일제당과 대상의 고추장을 포함한 장류의 가격 관련 언론 자료를 보면 2019년부터 4년간 4차례나 가격을 인상하여 두 업체 모두 누적 약 38% 이상 가격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생활용품 중 헨켈홈케어코리아 '퍼실파워젤(액체, 드럼 일반겸용 리필, 2.7ℓ)의 평균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11.2%, 전분기 대비 5.5% 오르며 국내 세탁세제보다 더 높은 수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대비 2분기 상승률 1위 간장(5.3%)

전분기 대비 올해 2분기 품목별 가격 분석 결과 18개 품목의 가격은 상승했으나 17개 품목은 하락했다.

상승한 품목의 평균 상승률은 1.6%였다.

상승률 상위 5개 품목에서 간장(5.3%), 맛김(4.3%), 고추장(3.7%), 기저귀(2.3%), 냉동만두(2.1%) 순으로 높았다.

반면, 가격이 하락한 5개 품목에서 분유(-6.3%), 쌈장(-4.3%), 콜라(-2.2%), 밀가루(-1.8%), 참치(-1.4%) 순으로 낮게 나타났다.

간장은 1분기 대비 2분기 평균 가격이 1만 3637원에서 1만 4356원으로 5.3% 올랐다.

설탕
[연합뉴스 제공]

국내 간장 시장 1위 업체인 샘표식품은 6월 중순 간장 제품 가격을 평균 7.8% 올랐다.

대표제품인 '샘표 양조간장501' 가격을 11.8% 올렸다.

한편, 대상 역시 7월 중순 간장 가격 인상을 예고하고 있어 소비자 밥상 물가 부담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맛김은 주 원재료의 가격 급등으로 시장 점유율 1위인 동원F&B가 6월 1일 양반김 전 제품의 가격을 평균 15% 인상했다.

김 원초의 전 세계적인 작황 부진으로 공급이 줄었으나 수출량이 증가하며 아직까지 원재료가 하락하지 않고 있어 김 가격 안정을 위한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소비자단체협의회는 말했다.

소비자단체협의회는 작년 기초 식재료인 밀가류, 식용유 가격 상승이 장바구니 물가뿐 아니라 외식 물가에 큰 영향을 준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소비자단체협의회 측은 "고추장, 된장 가격대가 여전히 높은 가운데 올해 간장 가격이 많이 올라 밥상 물가와 외식 물가 안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매월 셋째 주 목∼금요일 이틀간 서울시 25개 자치구와 경기도 10개 행정구역의 420개 유통업체에서 생필품과 공산품 가격을 조사해 집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