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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민주 해리스 후보수락연설…중산층 재건·자유수호 천명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민주당 대통령 후보 수락 연설을 하며 나흘간에 걸친 민주당 전당대회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시카고에서 민주당 대의원들 앞에서 후보 지명을 공식적으로 수락하는 해리스 부통령의 연설은 많은 유권자들의 마음속에 아직 정의되지 않은 상황에서 선거 연합을 구축하고 유지하는 데 3개월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실존적 시험대라고 23일 블룸버그 통신은 말했다.

선거 캠프에서 제공한 연설문 발췌본에 따르면 해리스는 “이번 선거를 통해 우리나라는 과거의 쓰라림, 냉소주의, 분열적인 싸움을 넘어설 수 있는 소중하고 찰나의 기회를 갖게 되었다"라며 “어느 한 정당이나 정파의 구성원이 아니라 미국인으로서 새로운 길을 개척할 기회다"라고 말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참담한 토론 성적과 팬데믹 이후 경제 회복의 잿더미에서 부상했음에도 불구하고, 59세의 전직 검사의 부상은 지금까지 당의 충실한 지지자들과 불만을 품은 온건파 모두를 열광시켰다.

하지만 22일 밤, 해리스는 유권자들에게 공화당이 3연속 대선 후보로 지명한 78세의 도널드 트럼프보다 더 젊고 유능한 대안임을 설득해야 할 것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자신이 당선되면 리드하고 경청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유권자들에게 말할 계획이다.

그녀는 “현실적이고 실용적이며 상식이 있는 사람이다"라고 말할 계획이며 "그리고 항상 미국 국민을 위해 싸우는 사람이다. 법원에서 백악관까지, 그것이 제 평생의 일이었다"라고 말했다.

보좌관과 측근들은 해리스 부통령이 중산층에게 경제적 기회를 우선시하고 생식권과 시민권을 보호할 계획도 상세히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해리스 부통령은 자신의 메시지와 전달 방식에 대해 집중적인 조명을 받게 될 것이다.

오프라 윈프리의 첫 전당대회 출연을 비롯해 뮤지컬 공연과 유명 인사들의 카메오 출연으로 가득 찬 전당대회는 해리스 후보의 중요한 순간을 향해 달려가는 동시에 민주당이 새 후보의 이미지로 빠르게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축소판이기도 했다.

해리스 부통령
[AFP/연합뉴스 제공]

19일 눈물을 흘리는 바이든이 성화를 전달했다. 20일에는 버락과 미셸 오바마는 해리스 부통령이 획기적인 정치 운동의 계승자로 칭송하며 공화당 후보인 트럼프에 대한 가혹한 비난으로 당원들을 흥분시켰다.

민주당의 행복한 전사 팀 왈즈 부통령 후보는 선거를 좌우할 러스트 벨트 유권자들을 겨냥한 축구와 자유에 흠뻑 젖은 연설로 둘째 날을 마무리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20일 공화당이 전당대회를 개최한 밀워키 경기장에서 열린 집회에 직접 모습을 드러냈다. 이 집회는 부분적으로 시카고로 생중계되어 해리스 후보에 대한 열기를 고조시켰다.

목요일의 연설자 명단은 해리스가 선거 당일 승리를 위해 결집해야 할 광범위한 연합을 보여주기 위해 고안되었다.

매사추세츠 주 상원의원이자 진보의 아이콘인 엘리자베스 워렌은 관중들이 기립 박수를 보내자 눈물을 흘리며 해리스가 기업의 이익에 기꺼이 맞설 것으로 묘사했다.

워렌 상원의원은 “그녀는 수백만 채의 주택과 아파트를 사들인 다음 임대료를 올리는 월스트리트 기업들과 맞서 싸울 것이다. 그녀는 처방전에 엄청난 비용을 청구하는 제약회사와도 싸울 것이다. 그녀는 소비자와 세금을 내지 않는 억만장자에게 폭리를 취하는 기업 독점에 맞설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애리조나주 출신 마크 켈리 상원의원과 그의 아내 개비 기퍼즈(Gabby Giffords)는 총기 안전 대책을 촉구하며 암살 시도를 자세히 설명하는 등 감정적 무게감을 더했다.

부통령 후보로 최종 후보에 오른 켈리 상원의원은 해리스가 외교 정책을 안정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인물이라고 선전했다.

그는 “우리가 직면한 위협은 너무 심각하고, 군인들의 희생은 너무 신성하며, 수십 년 동안 구축해온 동맹은 너무 위태롭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