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23일(현지 시각) 유럽 연합에서 사용자가 브라우저 옵션을 선택하는 방식을 변경하고 기본 앱 변경을 위한 전용 섹션을 추가하며 더 많은 앱을 삭제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애플은 지난 3월 7일 유럽연합의 전면적인 디지털 시장법(DMA)이 발효된 후 규제 당국으로부터 변경 압력을 받아 모바일 사용자가 사파리(Safari)를 처음 열 때 '선택 화면'에서 사용 가능한 웹 브라우저 목록에서 선택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해야 한다.
올해 말 업데이트를 통해 애플 사용자는 필수 옵션 목록을 거친 후 선택 화면에서 바로 기본 브라우저를 선택할 수 있게 된다.
EU 국가별로 무작위로 정렬된 12개의 브라우저 목록이 간단한 설명과 함께 사용자에게 표시되며, 선택한 브라우저는 자동으로 다운로드된다고 애플은 밝혔다. 이 선택 화면은 올해 말 업데이트를 통해 아이패드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애플은 지난 3월 새 규정에 대응하는 업데이트를 발표했지만 브라우저 업체들은 선택 화면의 디자인을 비판했고, 위원회는 3월 25일 해당 조치가 실효성 있는 규정 준수에 미흡하다고 보고 조사에 착수했다.
알로하 브라우저의 창립자인 앤드류 프로스트 모로즈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특히 곧 출시될 아이폰에 앞서 애플의 선택 화면 업데이트를 환영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이러한 이점이 강조될 것이며, 검색을 시작하기 위한 탭 수가 줄어들어 사용자 경험이 향상되고 타사 브라우저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애플은 유럽위원회와 대화를 해왔으며 새로운 변경 사항이 규제 당국의 우려를 해소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유럽 집행위원회는 목요일에 DMA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있어 솔루션의 효과를 모니터링하고 공개 사건의 다음 단계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은 사용자가 메시징, 전화 통화, 스팸 필터, 비밀번호 관리자 및 키보드에 대한 기본값을 설정할 수 있는 기본 앱 전용 영역을 도입할 계획이다.
또한 사용자는 앱스토어, 메시지, 카메라, 사진 및 사파리와 같은 특정 애플 제작 앱을 삭제할 수 있으나 설정 및 전화 앱만 삭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