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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엔비디아 쇼크' 1% 넘게 내려

코스피가 29일 엔비디아 실적 발표 이후 쏟아진 실망 매물에 1% 하락해 2660대로 주저앉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종가는 전 거래일보다 27.55포인트(1.02%) 내린 2662.28로 집계됐다.

코스피
[연합뉴스 제공]

지수는 전장 대비 32.65포인트(1.21%) 내린 2657.18로 출발해 장중 2649.56까지 하락하기도 하는 등 약세 흐름을 지속했다.

엔비디아는 미국 장 마감 후인 이날 새벽 시장의 높아진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과 전망을 발표했으나, 높아진 눈높이를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평가와 함께 실망 매물이 쏟아지며 시간외거래에서 7% 가까이 급락했다.

이같은 흐름에 엔비디아와 연동된 국내 대형 반도체 종목들의 동반 급락세가 두드러졌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4191억원, 기관은 2662억원을 순매도하며 하락을 주도했다. 개인은 6256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5거래일 연속 순매도 중이다. 5거래일간 순매도 금액은 1조8841억원에 이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특히 엔비디아와 연관성이 높은 SK하이닉스(-5.35%), 한미반도체(-9.45%), 디아이의 주가가 급락했다.

시총 1위인 삼성전자도 3.14% 하락하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실적 발표 이후 엔비디아의 주가 흐름에 대해 "결국 주가 하락의 원인은 '비싸다'는 것"이라며 "시장은 이미 선반영된 엔비디아 성장의 밸류에이션을 2026년도 이후의 미래까지 연장하길 희망했으나 그 기대치를 반영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번 실적 발표를 계기로 AI 산업, 반도체 성장에 대한 기대감은 둔화될 수 있다"면서도 "AI 산업에 대한 투자와 펀더멘털의 상승 추세는 유효하고, 밸류체인에 포함돼있는 국내 반도체 산업은 주도주 상승 추세 둔화 이후 후발주자의 밸류에이션 과정에서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