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아파트분양전망지수 전국 평균 86.7에서 93.2로 6.5p상승
-수도권은 13.6p로 대폭 상승, 비수도권은 5.0p 상승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 및 거래량 증가 등으로 이달 수도권 분양시장 전망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은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9월 전국 아파트 분양전망지수가 전달보다 6.5p 상승한 93.2로 집계됐다고 5일 밝혔다.
이 지수는 공급자 입장에서 분양을 앞뒀거나 분양 중인 단지의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로, 100을 넘으면 시장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는 회원사가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하며, 100 아래면 그와 반대 상황을 나타낸다.
권역별로 보면 수도권 전망지수는 전달보다 13.6p나 오르면서 117.9를 기록했고, 비수도권은 5.0p 오른 87.9를 나타냈다.
수도권 전망지수는 기준치(100.0)를 크게 초과한 상태로 분양할 경우 인기 지역에서는 '완판'이 기대되는 상황에 도달했지만, 비수도권은 아직 주택시장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미분양 문제도 해결되지 않아 기준치를 넘어서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산연은 분석했다.
수도권에서는 서울이 전월(111.1) 대비 17.1p 오르면서 128.2를 기록했고, 인천(92.9→107.1), 경기(108.8→118.4)도 지수가 모두 큰 폭으로 상승했다.
서울의 지수는 주산연이 분양전망지수 조사를 시작한 2017년 10월 이래 가장 가장 높은 수치다. 이전 최고치는 2018년 9월의 119.6이었다.
서울과 그 인접 지역을 중심으로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 및 거래량 증가가 지속되고, 금리 하락 기대감에 수요자의 매수심리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분양 전망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으로 사업자 측면에서는 증권업계 펀드 조성, 금리가 PF-ABCP 안정화(2022년 11월 기준 7.46% →2024년 8월 기준 3.78%)되는 등 PF 사업 환경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비수도권에서는 강원 27.3p(81.8→109.1), 제주 20.4p(73.7→94.1), 전북 16.7p(75.0→91.7), 울산 14.1p(80.0→94.1), 충북 9.1p(81.8→90.9), 충남 6.6p(86.7→93.3), 대전 5.8p(82.4→88.2), 대구 4.5p(91.3→95.8), 세종 1.8p(85.7→87.5) 등의 전망지수가 상승했다.
반면, 부산 9.9p(90.9→81.0), 전남 9.0p(73.3→64.3), 경북 7.1p(93.8→86.7), 경남 7.1p(93.8→86.7), 광주 3.9p(70.6→66.7) 등은 하락했다.
비수도권의 5.0p 상승은 수도권의 급격한 집값 상승에 따라 주택 매매 수요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도권 인근 지역으로 분산되면서 집값 하락세가 완화된 영향으로 보인다.
특히 강원, 전북, 충북 등 높은 상승폭을 보인 지역들은 최근 한달간 주간아파트매매가격지수가 지속적으로 상승한데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수도권 평균은 아직 기준치(100.0)를 넘지 못하고 있는데 이는 아직 주택시장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미분양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영향으로 보인다.
주산연은 "이번 달 분양시장 전망이 대폭 개선됐지만, 최근 금융당국의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강화 등 주택담보대출 규제 움직임과 이에 맞춘 은행들의 대출 제한 움직임이 앞으로 분양 전망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9월 분양가격 전망지수는 전월 대비 1.2p 하락한 107.5를 나타냈다.
지수가 하락하긴 했지만 작년 6월 이후 16개월 연속 기준치(100.0)를 상회하고 있고, 지난 8월(4.5p↓)에 비해서는 하락 폭이 축소돼 지속적인 오름세 속에서 상승 폭이 다소 둔화할 것으로 분석됐다.
분양가격 전망지수가 하락한 것은 주택경기 침체에 따른 주택 건설 물량 급감으로 철강 등 건설 원자재 수요가 감소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주산연은 설명했다.
9월 분양물량 전망지수는 95.4로 전월 대비 0.2p 하락했다.
수도권 집값 상승 등으로 분양 경기는 나아지고 있지만,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리대책에 따른 금융기관의 경직된 움직임으로 PF 사업 환경이 악화하면서 주택 건설 인허가 물량이 급감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미분양물량 전망지수는 전월 대비 3.3p 하락한 91.0을 기록, 미분양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값이 높은 상승세를 보이며 수도권과 지방 인기지역의 미분양이 해소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