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애니메이션 '라이온 킹'의 '무파사' 성우가 별세했다.
1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배우 제임스 얼 존스가 9일(현지시간) 오전 뉴욕 허드슨 밸리의 자택에서 93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정확한 사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존스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라이온 킹'(1994)에서 정글의 왕이자 주인공 '심바'의 아버지인 '무파사'의 목소리를 연기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카리스마 넘치는 중저음의 목소리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으며, 이후 2019년 개봉한 동명의 실사영화에서도 같은 역을 맡아 연기했다.
특히 그는 '스타워즈' 오리지널 3부작에서 악당 다스 베이더의 목소리 연기를 맡은 것으로 유명하다. 이 가운데 두 번째 편인 '제국의 역습'(1980)에서 다스 베이더가 주인공 루크 스카이워커와 광선검 결투를 벌이던 중 "아이 엠 유어 파더"(I am your father)라고 고백하는 장면은 할리우드 영화 역사상 가장 충격적인 반전 중 하나로 꼽힌다.
그는 토니상과 골든글로브, 에미상 시상식에서 연기상을 각각 2차례씩 거머쥐었고, 토니상 평생공로 특별상과 명예 오스카상, 케네디센터 공로상을 받았다. 1992년에는 백악관에서 대통령이 주는 국가 예술 훈장(National Medal of the Arts)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