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중심의 주택 매매 거래 증가로 지난달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이 8조4천억원 늘었다. 전달에 비해 증가폭이 더 커졌다.
이에 더해 여름 휴가철 및 주식 투자 등 일시적 자금 수요로 신용대출 등 기타 대출까지 1조 1천억원 증가했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1천130조원으로 한 달 전보다 9조3천억원 늘었다.
가계대출 종류별로는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890조6천억원)이 8조2천억원, 신용대출 등 기타 대출(238조4천억원)도 1조1천억원 각각 늘었다.
특히 8월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은 한은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4년 이후 역대 최대 기록이다.
전세자금 대출은 6월 6천억원, 7월 5천억원, 8월 7천억원으로 증가세가 이어졌다.
은행 기업대출은 7조 2천억원 늘면서 전월에 이어 7조원대 증가세를 지속했다.
중소기업대출(5조 3천억원)은 일보 은행의 대출영업 지속, 중소법인의 시설자금 수요 확대 등으로 증가폭이 확대됐다.
대기업 대출은 1조 9천억원 늘며 전월(4조 4천억원) 대비 증가폭이 둔화됐다.
은행 수신은 21조 5천억원 늘며 상당폭 증가했다.
수시입출식예금은 13조 6천억원 늘며 지자체 자금 유입 등으로 전월(-46조 2천억원) 보다 증가세로 전환됐다.
정기예금은 은행들의 예금 유치 필요성, 예금금리 고점 인식 등으로 법인자금을 중심으로 14조 1천억원 늘었다.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이 이날 공개한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은행과 제2금융권을 포함한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도 지난달 9조8천억원 늘었다.
이는 2021년 7월(15조3천억원) 이후 가장 큰 월간 증가 폭이다.
주택담보대출 증가 규모가 한 달 새 5조4천억원에서 8조5천억원으로 커졌다.
앞서 7월 2천억원 줄었던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도 1조3천억원 반등했다.
업권별로 살펴보면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폭은 전월 대비 크게 확대되었고,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그간 감소세에서 증가 전환하였다.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주담대 3천억원, 가계대출 2천억원 모두 증가했다.
제2금융권 가운데 보험(+3천억원), 여신전문금융사(+7천억원), 저축은행(+4천억원)에서 가계대출이 늘었다.
다만 상호금융(-1조원)만 감소세를 유지했다.
금융당국은 “서울·수도권 중심의 부동산 상승세, 2단계 스트레스 DSR 시행 전 막차수요, 주식투자수요 등에 따라 8월 가계대출 증가폭이 전월 대비 큰 폭으로 상승한 상황”이라고 하면서, “거시경제와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지금은 가계부채를 보다 적극적으로 관리해야할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9월부터는 2단계 스트레스 DSR 시행과 함께 은행권이 취급하는수도권 주담대에 대해서는 강화된 스트레스 금리를 적용하고 있으며, 은행권에서도 자율적인 가계대출 관리 노력을 강화하고 있는 만큼, 9월에는 가계부채 증가세가 다소 완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가을철 이사 수요 및 부동산 가격 상승세, 금리인하 기대감 등으로 인해 가계부채 증가세가 언제든지 확대될 수 있는 만큼, 주택담보대출 뿐만 아니라 풍선효과가 우려되는 신용대출과 2금융권 대출 등을 포함한 가계부채 증가 양상과 추이를 면밀히 모니터링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