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가 세 방향으로 접을 수 있는 새로운 스마트폰 모델인 메이트XT를 선보이며 중국의 민족주의적 자부심에 불을 붙였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2,800달러(약 375만 2천원) 가격표에 주저하고 있다는 분위기라고 11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다.
애플이 인공 지능이 강화된 아이폰 16 라인업을 선보인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화웨이는 업계 최초의 3단 폴더블폰인 메이트 XT를 공개했다.
메이트 XT와 아이폰 16은 모두 이달 20일에 판매될 예정이지만, 메이트 XT는 중국에서만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웨이보에서 한 사용자는 “애플은 몰락하지 않았지만 화웨이는 진정으로 다시 일어섰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사용자는 “시대가 변하고 있다. 미국의 제재는 헛수고였다"라고 말했다.
중국 애플 스토어 직원들이 화웨이 제품 출시를 보기 위해 화웨이 매장을 방문하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도 13시간 동안 웨이보 트렌드 2위에 올랐으며 9,100만 건의 조회수와 6,600개 이상의 댓글이 달렸다.
화웨이는 지난해 메이트 60 시리즈와 올해 국내 생산 반도체를 탑재한 하이엔드 푸라 시리즈 휴대폰으로 5G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 재등장한 데 이어 메이트 XT를 출시했다.
모두 2019년부터 미국의 첨단 칩 및 기타 기술에 대한 접근을 막아온 미국의 제재를 극복한 승리로 중국 내에서 축하받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말했다.
화웨이 팬들은 또한 애플이 아직 중국에서 아이폰 16 제품군을 구동할 AI 파트너를 발표하지 않았고, 애플의 AI 소프트웨어인 애플 인텔리전스는 내년에야 중국어로만 제공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족주의적 자부심에도 불구하고 메이트 XT의 시작 가격인 19,999위안(약 376만원)은 일반 소비자가 감당할 수 없는 가격으로 경제 성장이 둔화되고 일반 시민들이 경제적 불안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기에 무신경하다는 비판이 나왔다.
더 큰 메모리 등 더 정교한 기능을 갖춘 버전은 23,999위안(3300달러·약 442만원)에 달한다.
메이트 XT에 대한 웨이보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9,200여 명 중 966명만이 구매할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4,700여 명은 가격 때문에 구매를 미뤘다고 답했으며, 3,500여 명은 현재 구매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응답했다.
베이징의 한 화웨이 매장에서 만난 쉬라는 이름의 한 사람은 자신을 화웨이 충성 고객이라고 소개하며 “제품이 아무리 마음에 들어도 가격표가 미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마도 화웨이는 저 같은 사람들을 타깃으로 삼지 않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