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를 대표하고 생계를 책임지는 '가구주'가 65세 이상인 '고령자 가구'가 오는 2038년 1천만 가구에 접어들고, 2052년에는 전체 가구의 절반을 웃돌 것으로 예상됐다.
가구당 평균 가구원 수는 2034년 2.0명 밑으로 떨어지면서 2052년 1.81명까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은 12일 이런 내용을 담은 '장래가구추계: 2022~2052년'을 발표했다.
장래가구추계는 최근의 가구변화 추세를 반영해 향후 30년의 가구 규모, 가구 유형, 가구원 수별 가구구조를 전망한 자료다.
기존엔 5년 주기로 작성됐지만, 인구추계와 기준연도 일관성을 유지하고 통계의 시의성을 높이기 위해 이번부터 2~3년 주기로 변경됐다. 다음 추계는 2025년 기준으로 2027년 발표된다.
전체 가구수는 2041년에 정점을 찍고 가구 증가율이 2042년부터 마이너스로 전환한다.
극심한 저출산으로 우리나라의 인구가 감소에 들어섰으나 1인 가구가 늘면서 전체 가구수는 늘어난다는 의미다.
2022년 총가구는 2166만 4천 가구에서 2041년 2437만 2천 가구까지 증가한 후 감소하며 2052년에는 2,327만 7천 가구에 이를 전망이다.
노인 및 1인 가구 비중이 우세한 구조 자체는 다른 선진국과 엇비슷하다.
2042년 기준으로 65세 이상 가구 구성비(44.4%)는 일본보다 조금 낮고 영국보다 높은 수준이다. 같은 시기 1인 가구 구성비는 독일·일본보다 낮고, 영국·호주보다는 높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다만 노인 가구와 1인 가구가 증가하는 속도는 우리나라가 상대적으로 가파르다.
2022년 전체 가구 중 1인가구 비중은 34.1%(738만 9천 가구)에서 2052년 41.3%(962만 가구)로 7.2%p(223만 1천 가구) 증가할 전망이다.
2022년 1인가구 중 30대이하의 비중이 36.6%(270만 7천 가구)로 가장 높으나, 2052년에는 70대이상이 42.2%(406만 3천 가구)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고령자 가구 10집 중 4집이 독거노인이 된다는 의미다.
가구주가 65세이상인 고령자 가구는 2022년 522만 5천 가구(24.1%)에서 2052년 1178만 8천 가구(50.6%)로 2.3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즉, 2052년엔 고령자 가구가 절반을 웃도는 셈이다.
가구원 수는 감소세를 이어간다.
평균 가구원 수는 2022년 2.26명에서 2034년 1.99명으로 줄면서 2.0명선이 처음으로 무너진다. 2052년에는 1.81명까지 줄게 된다.
고령화로 가구주의 연령은 지속적으로 올라간다. 가구주는 주민등록상 세대주와 관계없이 실질적으로 가구를 대표하고 생계를 책임지는 개념이다.
가구주 중위연령은 2022년 53.2세에서 2052년 65.4세로 12.2세가 높아진다. 가구주 중위연령 자체가 고령화 영역에 들어서는 것이다.
2022년에는 40~50대 가구주가 전체의 41.8%로 가장 많았지만 2052년에는 70대 이상이 41.5%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게 된다.
고령자 가구 중 1인 가구는 2022년 36.8%에서 2052년에는 42.1%로 올라간다.
성별로는 2022년에 66.1%였던 남자 가구주의 비중이 2052년에 58.5%로 떨어진다. 같은 기간 여자 가구주의 비중은 33.9%에서 41.5%로 올라간다.
평균 수명이 짧은 남성들이 먼저 사망하면서 여성 가구주의 비중도 커지는 것이다.
전체 가구 중 부부가구 비중은 2022년 17.3%(374만 가구)에서 2052년 22.8%(532만 가구)로 5.6%p(158만 가구) 증가할 전망이다.
배우자가 있는 가구주는 줄어든다.
2022년 기준으로 혼인 상태인 유배우자 가구주는 58.5%, 미혼 21.8%, 사별 10.0%, 이혼 9.7% 순이었다.
2052년에는 유배우자 가구주 비중이 43.4%로 줄고, 미혼 32.1%·이혼 13.9%·사별 10.6% 등 배우자가 없는 가구주 비중은 모두 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