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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완만한 내수 회복 조짐, 부문별 속도차 존재"

정부가 최근 물가 안정세가 확대되는 가운데 설비투자·서비스업 중심 완만한 내수가 회복 조짐을 보인다고 진단했다.

기획재정부는 13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9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견조한 수출·제조업 중심 경기회복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설비투자·서비스업 중심으로 완만한 내수 회복 조짐 속에 부문별 속도 차가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정부의 '내수 회복 조짐' 진단은 다섯 달째 계속되고 있지만 한국개발연구원(KDI) 등 외부의 평가와는 온도 차가 여전하다.

KDI는 지난 9일 발표한 '경제동향' 9월호에서 "높은 수출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고금리 기조로 내수 회복이 지연되면서 경기 개선이 제약되는 모습"이라며 10개월째 내수 부진 판단을 내렸다.

7월 산업활동동향 주요지표 중 서비스업 생산 및 설비투자는 증가했으나 광공업 생산, 소매판매 및 건설투자는 감소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전년 7월 대비 2.2% 증가했으나 건설업 생산은 5.3% 감소했다.

전(全) 산업 생산은 전년 같은 달 대비 2.7% 감소했다.

지출은 설비투자가 전년 7월 대비 18.5% 증가했다.

다만 소매판매는 1년 전보다 2.1%, 건설투자 5.3% 줄었다.

7월 건설기성(불변)은 건축공사(0.9%) 실적이 소폭 증가한 가운데 토목공사(-8.9%) 실적이 감소하면서 전월대비 1.7% 감소했다.

건설수주 증가는 중장기 건설투자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나, 낮은 수준의 아파트 분양물량은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것으로 전망된다.

물가
[연합뉴스 제공]

8월 수출은 반도체 등 IT 품목 수출 호조세로 전년동월대비 11.4% 증가한 579억 달러를 기록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은 24.6억달러로 전년동월비 13.7% 늘었다.

품목별로는 15대 주력 수출품목 중 7개 품목 증가, 지역별로는 9대 주요 수출 지역 중 8개 지역 증가했다.

경상수지는 91억 3천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백화점·마트 등 카드 승인액과 자동차 내수 판매량은 긍정적 요인이었지만 소비자 심리지수는 2.8p 하락했다.

8월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12만 3천명 증가했으며 실업률도 1.9%로 0.1%p 줄었다.

소비자물가는 2.0% 오르며 전년 동월 대비 상승폭이 둔화됐다.

식료품・에너지 제외지수는 2.1%, 농산물・석유류 제외지수는 1.9%, 생활물가지수는 2.1% 상승했다.

금융시장은 빅테크·AI 관련 기업 수익성 둔화 우려 등으로 주가 하락, 美 연준 금리인하 기대 등으로 국고채 금리가 큰 폭 하락한 가운데 환율은 하락했다.

기재부는 글로벌 경제는 교역 개선, 주요국 통화정책 기조 전환 등으로 전반적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지역별로 회복속도에 차이가 있으며 러-우크라 전쟁・중동 지역 분쟁 확산 우려 등 지정학적 리스크와 주요국 경기둔화 우려 등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기재부는 "물가안정 기조를 안착하고, 소상공인 등 맞춤형 선별지원과 내수 보강 등 민생 안정을 위한 추석 민생안정대책의 주요 정책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는 한편, 국민 삶의 질 제고와 우리 경제 지속가능성 강화를 위한 역동경제 로드맵 추진 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