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23~27일) 뉴욕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로 촉발된 강세 흐름을 이어가려 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주 연준은 4년 6개월 만에 전격적인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이로써 2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었던 미국의 연방기금금리(FFR)는 4.75~5%의 범위로 낮춰졌다.
연준은 한 번에 금리를 0.5%P 인하하며 평소보다 더 큰 폭으로 금리를 낮췄다.
뉴욕증시는 연준이 금리를 인하한 당일에는 약간 주춤했으나, 바로 다음 거래일에 강세로 방향을 틀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4만2000선을 웃돌았다. 벤치마크 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처음으로 5700선을 돌파했다. 나스닥지수는 두 달 만에 1만8000선을 회복했다.
지난주 다우지수는 1.62% 상승했다. 한 주간 S&P500지수는 1.36%, 나스닥지수는 1.49% 올랐다.
이번 주 뉴욕증시 투자자들은 연준 위원들의 발언과 경제 지표 등을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연준은 금리를 대폭 인하했지만, 미국 경제는 여전히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음을 강조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최근 실업률이 올랐으나 역사적 수준에서 봤을 때 낮은 수준이고, 미국 경제의 침체 신호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연준 내에서 영향력이 높은 한 인사는 만약 경제가 둔화할 경우 금리를 계속 공격적으로 내릴 수 있음을 시사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지난주 한 방송에 출연해 "만약 더 약한 경제 지표가 들어오고 계속해서 약한 흐름이 이어지면, 인플레이션을 목표 부근으로 유지하기 위해 더 공격적인 금리 인하를 단행할 의향이 기꺼이 있다"고 말했다.
월러 이사는 연준 내에서 대표적인 매파(통화 긴축) 인사다. 월러 이사마저도 공격적인 금리 인하를 이어갈 수 있다고 언급한 점은 연준이 경기 둔화에 있어 적극적인 자세를 취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이번 주에는 파월 의장을 비롯한 다수의 연준 위원이 공개 석상에서 발언한다.
이들은 금리 '빅 컷' 인하의 배경에 대해 보다 상세한 그림을 투자자들에게 제시해 줄 것으로 보인다. 또, 이들의 발언을 통해 연준 내의 다른 의견이 확인될 수 있다.
투자자들에게 금리 인하의 배경은 매우 중요하다. 연준의 '빅 컷' 인하가 경기 침체에 대비한 방어적 인하였다면 이는 증시에 되려 악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번 주 시장 참가자들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의 발언에 주목하며 이들의 경기 인식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주에는 미국의 2분기 성장률 확정치가 나온다. 또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 제조업과 서비스 업황을 볼 수 있는 구매관리자지수(PMI), 소비자신뢰지수 등이 발표된다.
시장은 이 같은 경제 지표를 면밀하게 뜯어보며 미국의 경제 상황을 가늠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에는 연준이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진 8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도 발표된다.
PCE 가격지수는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진정되고 있음을 시사할 가능성이 크다. 동시에 미국인들의 소비지출과 소득 등에 대한 지표도 확인이 가능하다.
이번 주는 9월의 끝을 앞둔 한 주이기도 하다. 월말, 분기 말이 다가오는 만큼 포지션 정리 및 물량 처리 수요가 생길 수 있다.
한편 뉴욕증시에서 10월은 역사적으로 수익률이 약했던 시기다. 전문가들은 11월 대선을 한 달 앞둔 구간으로 들어가는 만큼 시장의 변동성이 증폭할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