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中 30년 만기 채권수익률 2005년 이후 최저 '일본화' 우려

중국 채권이 장기침체를 나타내는 '일본화'에 직면하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27일(현지 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중국의 3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약 20년 만에 처음으로 일본 국채 수익률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장기 수익률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경제 대국에 대한 부진한 전망 속에서 계속해서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반면 일본은 4번째로 큰 경제 대국이 마침내 디플레이션의 재앙을 떨쳐냈다는 베팅으로 13년 만에 최고치로 상승했다.

중국의 경제난은 부동산 침체, 물가 하락, 신용 수요 약화로 인해 1990년대 일본이 경험했던 것과 같은 대차대조표 불황에 대한 두려움을 부채질했다.

부동산 폭락 이후 소비자와 기업이 부채 상환을 선택하는 것은 일본이 수십 년 동안 디플레이션에 빠지게 된 특징이었다.

이번 주 중국이 정책 금리 인하와 주식 안정화 기금 조성 등의 조치로 수십 년 만에 가장 대담한 경기 부양책을 펼쳤다.

시진핑 주석과 최고 지도자들도 충분한 재정 지출과 부동산 부문에 대한 지원을 촉구했다.

판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의 수석 중국 이코노미스트인 던컨 리글리는 “수익률 수렴은 중국의 중장기 전망에 대한 비관론과 함께 30년 이상의 경기 침체를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론이 커진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중국은 부동산 경기 침체, 대차대조표 조정 문제, 자산 가격 조정, 인구 감소 등 일본이 침체에 빠졌을 때 겪었던 몇 가지 특징을 공유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이번 주 중국의 30년 만기 수익률은 2.14%로 하락하여 최소 2005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반면 일본은 약 2.07%까지 상승했다.

중국의 경제난으로 인해 투자자들이 피난처로서 채권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반면, 일본 채권은 인플레이션 회복과 마이너스 금리 정책의 종료로 매물이 쏟아졌다.

현재 중국과 일본의 디플레이션 시기는 경제적으로 유사하지만 많은 차이점이 있다.

중국 증시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우선, 중국 인민은행은 일본의 위기 대응을 정의했던 양적 완화 및 대규모 채권 매입과 같은 비전통적인 부양책을 자제하고 있다. 그리고 수익률 곡선을 더 잘 관리하기 위한 인민은행의 조치에는 일본처럼 장기물 수익률을 낮추지 않고 더 높게 유도하는 것도 포함된다.

그리고 채권 시장에서 중국의 단기물 수익률은 일본보다 훨씬 높다.

도쿄의 자산운용사 애셋 매니지먼트 원(Asset Management One)의 아키라 타케이 채권 매니저는 “중국은 일본이 걸어온 길을 걷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정치 체제의 차이로 인해 걷는 방식이 다르다"라며 “중국은 밀푀유처럼 쌓여가는 인구구조 악화와 같은 경제적 도전에 직면해 있다"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ING 뱅크 NV는 중국의 최근 부양책이 채권 수요와 수익률 하락 추세를 막기에 충분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즉, 현재 추세가 지속되면 중국 수익률이 일본 수익률보다 낮아질 수 있다.

이 은행의 린 송 중화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금리가 낮아지면 은행 예금과 채권 간의 격차가 다시 벌어질 것이므로 단기적으로 장기 CGB 금리는 하락 추세를 보일 것”이라며 “자금이 채권으로 다시 유입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