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농식품부, 배추 출하지역 확대 "이달 하순 가격하락 체감"

정부는 폭염 등의 영향으로 가격이 강세인 배추의 수급 안정 대책을 추진해 이달 하순에는 가격 내림세를 체감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농림축산식품부는 8일 이 같은 내용의 배추 등 농산물 수급 안정 대책 추진 방안을 발표했다.

농식품부는 이달 중순부터 배추 출하 지역이 확대돼 수급이 안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전까지는 가을배추 조기출하 유도와 수입 배추 공급, 대형마트 할인행사 등으로 가격을 안정화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출하되는 배추는 강원 평창과 횡성 등에서 재배되는 준고랭지 배추로 지난달 중순까지 지속된 고온으로 생산량이 감소했다.

최근 생산량이 회복됐지만 가을배추가 본격 출하되기 전인 이달 중순까지는 공급량이 다소 부족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정부는 출하 장려금을 지원해 이달 하순과 다음 달에 공급되는 물량을 조기에 출하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김치 업체와 외식업체 등의 수요 부족을 완화하기 위해 정부와 민간에서 수입한 배추 4천여t(톤)도 집중적으로 공급한다.

소비자 구매 부담을 완화하고자 오는 9일까지 대형마트에서 최대 4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며 필요하면 할인 기간을 연장할 방침이다.

이달 중순부터는 충북 제천과 단양 등에서 가을배추가 출하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8∼9월 지속된 고온으로 작황이 부진했지만, 이달 들어 기온이 하강하며 생육이 회복 중이다.

배추
[연합뉴스 제공]

이달 하순부터는 경북 문경·영양, 충북 괴산, 다음 달에는 최대 주산지인 전남 해남 등으로 출하 지역이 확대될 예정이다.

이들 지역은 아직 잎 수가 전·평년보다 적지만 이달 들어 기온이 배추 생육에 적합한 분포를 보이고 있고 지속적인 영양제 공급 등 작황 관리로 생육 상황이 호전되고 있다.

실제 배추 도매가격은 지난달 중순 포기당 9천500원대까지 올랐다가 하락 추세로 돌아서 이날 상품(上品) 기준 포기당 7천900원대다.

농식품부는 지난달 30일부터 '가을배추 생육관리협의체'를 가동해 주산지 기온 변화와 강수, 병해충 발생 상황 등 작황을 지켜보고 있다.

생육이 부진한 지역에는 농촌진흥청 중앙현장기술지원단을 파견해 약제 및 영양제 살포 요령, 관수 등 적기에 필요한 조처를 하고 있다.

또 잦은 영양제 살포 등으로 배추 생산비가 증가할 것에 대비해 정부·지방자치단체·농협·도매법인·민간기업 지원액(농어촌상생협력기금) 등 가용 재원을 모두 활용해 농업인의 영양제 등 약제비 부담을 덜 계획이다.

박순연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오는 10일부터 배추 출하 지역이 확대되면 가격도 내림세로 전환되고 하순에는 출하 물량이 많이 늘어 소비자 부담이 완화될 것"이라며 "철저한 작황 관리를 통해 김장철 배추 가격 부담이 최소화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가을 태풍이 가을배추 작황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데 다행히 이런 부분은 넘어간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작황이 부진해 가격이 강세를 보인 오이와 시금치, 상추 등 채소류도 최근 기상 여건이 회복돼 출하량이 증가해 조만간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

가락시장 반입량을 보면 오이는 지난 1일 143t에서 5일 211t으로 늘었고, 같은 기간 시금치는 16t에서 19t, 상추는 47t에서 48t으로 각각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