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불가리아에서 대규모 원자력 발전소 건설 공사를 수주하며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
현대건설은 지난 4일 불가리아원자력공사(KNPP NB)와 총 20조 원 규모의 원전 설계계약을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미국의 원전 전문 기업 웨스팅하우스와 컨소시엄을 이뤄 진행되는 해당 프로젝트는 지난 2009년 아랍에미리트 원전 사업 수주 이후 현대건설이 15년 만에 추진하는 해외 대형원전 사업이다.
현대건설은 이번 계약으로 1단계 사업인 설계에 착수하고, 내년 말까지 본계약을 체결한다는 계획이다.
본계약이 체결될 경우 현재 예상되는 원전 가동 목표는 오는 2035년이며, 총 1100MW(메가와트)급 원전 2기를 기존 코즐로두이 발전소에 신설하게 된다.
코즐로두이 원전은 현재 불가리아 전체 전력의 30% 이상을 생산하는 현지 최초의 원자력발전소인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에는 1호기부터 6호기까지 존재했으나, 노후화 문제로 현재는 러시아 가압경수로형 모델인 5호기와 6호기 원전만이 가동 중이다.
한편 이번에 신설할 7호기와 8호기는 웨스팅하우스의 대형원전 모델 AP1000 노형이 적용되는데, 해당 모델은 현재 미국과 유럽 등 다양한 국가에서 사용하는 ‘3세대+’ 원전이다.
이날 불가리아 글라브체프 총리는 “현대건설은 글로벌 원전시장에서 기술력을 입증했으며, 현지 파트너와의 협력을 통해 성공적인 사업 수행 결과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현대건설의 원전 사업 노하우와 함께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토대로 사업을 성공시켜 유럽 시장에서 원전 건설 영향력을 확대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