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자회사인 솔리다임을 통해 지난 13일 현존 최대 용량인 122TB(테라바이트) eSSD 신제품 ‘D5-P5336’을 출시했다고 14일 밝혔다.
eSSD란 기업용 고용량·고성능 제품으로, 이번 제품은 낸드플래시 저장 방식 중에서도 셀 하나에 4비트를 저장하는 최첨단 기술 ‘QLC’가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SK하이닉스는 솔리다임을 통해 QLC 기반 고용량 SSD를 지난 2018년부터 공급해 왔으며, 현재까지 약 100EB(엑사바이트)에 달하는 제품을 생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1억TB에 해당하는 데이터량이며, 올해 1월 준공된 카카오의 안산 데이터센터가 약 6EB의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다.
솔리다임은 이전 제품보다 용량을 2배 키운 124TB 모델이 AI 인프라를 구축하는 국내·외 기업으로부터 수요가 클 것으로 기대했다.
D5-P5336은 5년 동안 무제한 임의 쓰기가 가능한 내구성을 갖췄는데, 이는 데이터 집약적인 AI 작업에 최적화하기 위해 설계됐다.
SK하이닉스는 해당 제품으로 데이터 저장장치 시스템을 구축하면 기존 HDD·SSD 혼용 방식보다도 장비 탑재 공간은 4분의 1로 줄고 전력 소비는 최대 84%까지 절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고객이 공간 제약이 있는 엣지 서버를 구축할 때도 일반적으로 사용되던 TLC 기반 SSD 대신 D5-P5336을 사용하면 같은 면적에 4배 더 많은 데이터가 저장되고 전력밀도는 3.4배 높아진다.
전력 효율이 중요한 이유는 AI 알고리즘 구성과 고도화를 위해서는 대규모 데이터를 처리해야 하기에 작은 효율 차이로도 큰 비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최근 AI 기업들은 고효율 제품을 구매하는 것을 넘어 발전 사업자와 전용 계약을 맺거나 자체적인 발전소를 구축하기도 한다.
한편 솔리다임은 현재 글로벌 고객사와 함께 D5-P5336에 대한 인증 작업을 진행 중이며, 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내년 1분기부터 제품 공급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인증 작업을 진행하는 델 테크놀로지스의 트래비스 부사장은 “솔리다임의 eSSD는 에너지 효율과 데이터센터 공간 활용도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AI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데이터센터 전력과 공간 효율 문제는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기업이 가장 중요시하는 문제”라고 덧붙였다.
솔리다임 관계자는 “신제품이 AI 고객사의 고민을 선제적으로 해결할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