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이 최근 청소년과 부모가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아이부자’ 앱을 리뉴얼하면서 체험형 금융 플랫폼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금융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금융 사업 대상 연령도 점차 낮아지는 분위기 가운데 여러 시중은행도 관련 플랫폼을 내놓는 상황이다.
이에 금융 플랫폼 발전을 통한 새로운 사업 가능성과 효과, 청소년 금융 교육 전망 등을 정리했다.
▲ 알파 세대 타겟, ‘금융 페어런트 테크’
지난 27일, 하나은행은 알파세대를 위한 체험형 금융플랫폼 ‘아이부자’ 앱을 리뉴얼했다고 밝혔다.
지난 2021년 출시한 해당 앱은 부모 회원과 자녀 회원이 함께 이용하는 국내 최초의 ‘금융 페어런트 테크’ 서비스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녀 회원은 아이부자 앱을 통해 받은 용돈을 관리할 수 있으며, 자금의 저축·활용·투자 등의 활동을 체험해보며 교육의 효과를 누릴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어 리뉴얼된 앱은 일상생활에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추가됐는데, 클라우드 기반의 시스템으로 전환되면서 비금융 콘텐츠도 이용할 수 있다.
먼저 금융 관련 서비스로는 ‘QR·바코드 결제’와 ‘온라인 직접결제’ 등이 새로 추가됐다.
기존에 사용하던 충전형 선불카드가 호응을 얻어왔기에 이를 더욱 발전시켜 최근 트렌드에 맞춘 첨단 시스템을 추가했다는 것이 하나은행의 설명이다.
또 부모가 자녀의 학교 급식표나 시간표 등을 확인할 수 있도록 연계 기능을 신설했으며, 퀴즈 풀기·걷기 챌린지 등 여러 이벤트에 참여하고 혜택을 받는 체험 활동 종류를 확대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금융 플랫폼 중에서도 체험 활동이 강조된 앱인 만큼 가족 간에 더 많은 것을 공유하고 교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청소년 시기부터 올바른 생활 습관은 물론, 현명한 금융 관리법을 배워가는 필수 앱으로 자리매김하겠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아이부자 앱은 지난 5월부터 다문화 가정을 위한 외국인 가입도 가능하게 한 결과 현재 자녀 회원 78만 명을 포함해 전체 160만 명에 이르는 가입자 수를 보유하고 있다.
![하나은행의 체험형 금융 플랫폼 '아이부자' [하나은행 제공] 하나은행의 체험형 금융 플랫폼 '아이부자' [하나은행 제공]](https://images.jkn.co.kr/data/images/full/976127/image.jpg?w=560)
▲청소년 금융 교육 중요성 부상
청소년을 위한 금융 교육이 떠오르는 원인으로는 여러 가지가 꼽히는데, 특히 스마트폰의 활성화와 함께 나타난 온라인 불법 도박을 근절하기 위함이라는 것이 정부의 설명이다.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기준 도박문제가 있는 학생이 약 4.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부터는 온라인 불법 도박 근절을 위한 범정부 대응팀까지 출범했지만, 여전히 완전한 도박 근절은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금융위원회는 내년부터 고등학교 교육과정에 신설될 선택과목인 ‘금융과 경제생활’을 활성화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또 금융 공교육 활성화를 위해 주기적으로 학교 설명회를 개최하고 금융 과목 전문교사를 양성하는 연수도 시행한다.
즉 청소년들의 도박이나 대출 등 불법 사금융 이용을 막기 위해서는 단속뿐만 아니라 체계적인 교육이 필수적으로 동반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다만 해당 과목은 주택 구입과 대출 등 재무적 관리 차원에서의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지원하지만,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수업을 듣게 되기에 시기가 다소 늦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현장 적용까지 비교적 시간이 오래 걸리는 공교육을 보완하기 위해 여러 기업에서 더 어린 학생들을 위한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는 분위기다.
![어린이를 위한 금융 플랫폼 '퍼핀' [레몬트리 제공] 어린이를 위한 금융 플랫폼 '퍼핀' [레몬트리 제공]](https://images.jkn.co.kr/data/images/full/976179/image.png?w=600)
▲ 페어런트 테크 전망
IT를 활용해 부모의 자녀 교육을 돕는 ‘페어런트 테크’는 현재 금융권에서 가장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으나, 이 외에도 다양한 산업에 적용할 수 있다.
최근에는 페어런트 테크 전문 스타트업들이 주목을 받고 있는데, 주로 아이의 생애 주기와 기질에 따른 맞춤형 서비스를 개발이 진행되는 모습이다.
과거에는 오프라인을 통해 유통됐던 정보가 디지털화되면서 새로운 플랫폼 발생이 가속화되는 것으로 보인다.
은행의 페어런트 테크가 주로 중학교 이상의 청소년 자녀를 둔 학부모를 주 소비자층으로 본다면, 교육 분야는 유아 때부터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일례로 육아 교육 플랫폼 ‘자란다’의 경우 아이의 연령과 목적에 맞는 가정교사를 추천하고 방문 교육 서비스를 주선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 창업과 동시에 50억 원 규모의 투자를 받은 어린이 핀테크 스타트업 ‘레몬트리’는 더 어린 시절부터 부모가 용돈 관리와 금융 교육, 주식 투자 등을 한꺼번에 관리하는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각에서는 과거에는 단순한 육아용품 판매나 선행학습에 그쳤던 키즈 스타트업의 변화 이유가 저출산 및 아이 한 명에 투자하는 지출 규모 증대에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