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AI와 데이터센터 기술 발달에 따라 함께 떠오른 칠러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정부가 기업의 R&D 활동을 지원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LG전자의 평택 칠러 공장에서 간담회를 개최하고 관련 지원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2일 밝혔다.
산업부가 민관 협력을 통해 육성하는 주요 항목은 AI 반도체와 전력 기자재, 냉각시스템의 3종이며, 이를 국가 핵심 과제로 삼아 미래 수출 주역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칠러는 산업용 냉방기로, 차가운 물을 사용해 효과적으로 주변 온도를 낮출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기존 에어컨보다 더 넓은 공간을 냉각할 수 있어 점차 대형화되고 있는 데이터센터 산업에서 주목받고 있다.
LG전자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데이터센터 시장 규모는 연간 10.9%씩 성장해 2030년이면 약 600조 원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또 데이터센터의 열을 관리하는 냉각시장 역시 같은 기간 동안 23조 원 규모로 성장이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이에 산업부는 데이터센터용 칠러 기반의 냉각시스템 수출을 위해 올해 말까지 총 3500억 원 규모의 수출보험을 지원하고 무역보험 한도를 2배 상향한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무역보험료를 20% 인하하는 특별 우대 프로그램도 시행한다.
아울러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와 함께 데이터센터 신설 프로젝트를 발굴하고, 발주처 초청 상담회 개최로 국내 기업의 해외 판로 개척을 지원하게 된다.
한편 산업부는 데이터센터에 적용되는 액침냉각 등 기타 핵심기술 개발 방면에서도 R&D 자금으로 1300억 원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 중 이미 개발을 마친 액침냉각 핵심 소재의 경우 수출 활성화를 위해 오는 2028년까지 실증 및 시운전 비용으로 180억 원을 우선 투입하고, 국내 데이터센터를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산업부 안덕근 장관은 "칠러 시스템을 시작으로 국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신규 수출 성장엔진 발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 이재성 ES사업본부장은 "칠러는 LG전자의 B2B 성장을 끌어온 냉난방공조 사업의 중요한 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와 협업하고 소통을 강화해 AI 시대 칠러 사업의 미래 경쟁력을 높여 나가겠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