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시작되면서 여러 정책이 새로 등장하는 가운데, 한국산업은행으로 CI를 바꾼 구 KDB산업은행은 향후 3년간 총 100조 원에 달하는 대규모 신산업 투자를 예고했다.
미래 먹거리에 선제적으로 투자해 성장을 촉진하는 것이 목표로, 주로 IT 첨단산업이 지목됐다.
이에 관련 기업의 현황과 미래 전략, 산업 전망을 정리했다.
▲ 4가지 성장 동력
산업은행은 3년간 총 100조 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를 추진한다고 밝히면서 함께 주목해야 할 성장 목표인 첨단전략산업을 발표했다.
이는 대규모 금융지원의 핵심이 되는 ‘리바운드 프로그램’이 지원하게 될 분야다.
첨단전략산업의 구체적인 종목은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를 통해 이미 반도체·이차전지·디스플레이·바이오를 아울러 총 17개 기술이 꼽힌 바 있다.
이러한 기술들은 대부분 미래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여겨지는 분야이며, 대부분의 선진국에서 육성이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은 또 이러한 기술을 지원할 때 안정적인 수익 기반이 구축될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최근 다양한 기업에서 진행되고 있는 AI 기반 사내 프로세스 디지털 전환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올해 산업은행은 기업의 아이덴티티인 CI를 ‘KDB산업은행’에서 ‘한국산업은행’으로 바꾸었는데, 정책금융의 효과를 전 국민이 체감하도록 한다는 뜻이 담겼다.
첨단전략기술의 경우 반도체와 자율주행 등 삶과 밀접하게 관련된 부분이 많기에 이를 더 강조하기 위함이라는 설명이다.
공적금융기관을 통한 간접 지원 외에도 정부는 올해 직접 지원을 위해 약 25조 원에 달하는 예산을 편성했다고 밝혔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자금 여력이 확보되면 현재 추진 중인 반도체 분야에 추가로 배분하고, 잔여 자금을 이차전지와 바이오 등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인공지능 부문의 발전을 위해 정부와 협력하여 관련 금융상품인 ‘AI 코리아 펀드’ 출시를 준비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한국산업은행 IT센터 [한국산업은행 제공] 한국산업은행 IT센터 [한국산업은행 제공]](https://images.jkn.co.kr/data/images/full/976822/it.png?w=600)
▲ ‘반도체 특별법’ 재추진, 올해 통과될까?
한편 국가 전략기술 중 가장 중요하다고 꼽히는 반도체 분야에서는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특별법 제정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특별법의 주요 골자는 대부분 기업에 적용되는 근로 제한인 주 52시간제를 반도체 산업에서는 예외로 두는 것이다.
혁신적인 기술 하나로 국내 산업의 글로벌 입지가 뒤바뀔 수 있는 상황에서 연구 유연성을 늘려야 한다는 취지다.
반도체 특별법 자체는 지난해부터 꾸준히 논의돼왔으나, 노동계의 반발과 지난해 말 계엄령 사태로 인해 진전이 둔화된 상태이다.
반면 산업계에서는 ‘골든 타임’이 지나기 전에 빠르게 재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반도체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대만 TSMC의 경우 노사 합의 시 근로 시간을 최대 12시간까지도 늘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도 탄력 근로제를 활용해 일정 부분 근로 시간 연장이 가능하지만, 이 역시 한계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아울러 근로 시간 연장에 따른 추가적인 비용 지출을 보전하는 재정 지원도 별도의 논의 가 진행 중이다.
![정부의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추진 계획 [연합뉴스 제공] 정부의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추진 계획 [연합뉴스 제공]](https://images.jkn.co.kr/data/images/full/970860/image.jpg?w=560)
▲ 첨단 산업과 스타트업 전망
주요 선진국을 비롯해 민간 기업들의 대규모 첨단 산업 투자가 예고되면서 관련 스타트업 시장이 활발해지는 분위기다.
이는 기업의 R&D 투자와 더불어 점차 치열해지는 스타트업 인수 경쟁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대표적으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챗GPT의 개발사 ‘오픈 AI’ 인수 사건이 있으며, 지난해엔 애플이 캐나다와 프랑스의 AI 스타트업 2곳을 연이어 인수했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가 휴머노이드 스타트업 ‘레인보우로보틱스’의 대주주가 되면서 사실상 자회사로 편입해 로봇 개발을 본격화했다.
특히 2022년 전기차 충전 기업을 구매한 후 약 2년간 M&A에 소극적이던 LG전자도 지난해 스마트 홈 플랫폼 기업 ‘앳홈’을 인수하면서 다시 활동을 재개한 바 있다.
이에 한국산업은행도 첨단 기술의 연구와 사업화를 촉진하기 위해 올해 다양한 스타트업 지원 사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일례로 산업은행은 지난달 31일 농협은행, 중소벤처기업부 등과 함께 경남 지역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647억 원 규모의 벤처 펀드를 조성했다.
아울러 첨단 기술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는 ‘규제자유특구’내 기업에 금융지원 및 자문 등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로그램도 현재 진행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