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개인 데이터 주권 강화를 위한 '개인 데이터 신뢰 유통 플랫폼'을 개발했다고 8일 밝혔다.
개인 데이터 신뢰 유통이란 개인이 기업과 같은 제3의 신뢰자 개입 없이 스스로 데이터를 거래하거나 활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기존에는 웹사이트에 가입하거나 앱을 사용할 때 자신의 정보를 제공해야 하는데, 해당 정보를 제공한 후에도 해당 정보의 저장과 관리는 기업이 맡아왔다.
그러나 개인 유통 플랫폼을 사용하면 사용자가 자신의 데이터를 스스로 관리하면서 기업과 같은 중개자 없이도 직접 판매할 수 있게 된다.
일례로 사람들의 건강 정보 빅데이터를 원하는 연구기관이 있다고 할 때, 구글이나 네이버와 같은 거대 기업을 통해 사용자 정보를 얻는 대신 각각의 사람들로부터 정보를 직접 구매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연구기관이 기업을 통해 사용자 정보를 제공받으면 그 대가는 기업이 받지만, 개개인에게 직접 정보를 받으면 정보를 가진 본인에게 이익이 돌아간다.
![개인 데이터 신뢰 유통 플랫폼을 개발한 연구팀 [ETRI 제공] 개인 데이터 신뢰 유통 플랫폼을 개발한 연구팀 [ETRI 제공]](https://images.jkn.co.kr/data/images/full/976772/etri.jpg?w=600)
한편 ETRI는 해당 시스템이 암호키 교환을 320ms(밀리초) 이내에 완료하기 때문에 도청 등 해킹 위험이 적다고 밝혔다.
특히 암호키를 공개하지 않고도 정보의 진실성을 증명하는 ‘영지식 증명’ 기술을 도입했기에 복호화 과정에서의 정보 유출 우려가 없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사용자는 새로운 플랫폼을 사용할 때 거래하는 데이터 중요도에 따라 검증 수준을 높이거나 낮출 수 있다.
현재 ETRI는 한국조폐공사와 협력해 기술 보안 실용성을 검증받았으며, 향후 양자컴퓨팅 기술에 대항할 수 있는 암호체계를 개발할 계획이다.
ETRI 관계자는 "디지털 컴퓨팅 시대를 넘어 양자컴퓨팅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정보 보안 혁신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